▲지난달 25일 가택연금 결정으로 구치소에서 풀려난 앤드루 브런슨 목사.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터키에 강력한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서 터기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터키 정부에 대한 경제 제재가 시작된 것은 미국인 목사 구금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기도 하다. 안그래도 터키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제재의 여파는 컸다. 터키 리라화 가치가 3일(현지시간) 역대 최저 수준인 221.16까지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미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는 올 초와 비교해 26% 이상 급락했다. 통화 가치가 하락으로 터키는 물가상승률이 10% 넘게 훌쩍 뛰는 등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이날 리라화 가치는 2% 하락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터키 압둘하미트 굴 법무장관과 술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의 국외 자산을 동결하는 등 강력한 금융제재가 이뤄졌다. 두 사람이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체포와 구금을 지시했기 때문.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터키 이즈미르에서 교회 목회활동을 하던 중 군부 쿠데타 배후 조직을 도왔다는 혐의로 붙잡혀 2년 가까이 감금당했고, 지난주부터 가택 연금 생활을 하고 있다.
브런슨 목사는 최근 이즈미르 법원에 가택연금 해제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오는 10월 12일 재판을 앞두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터키 공무원이 브런슨 목사에 가해진 부당한 구금과 기소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터키 외무부는 미국의 제재에 강하게 항의하며 “강력히 보복하겠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