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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나이 70에 글쓰기 '방언터진' 전순예가 쓴 ‘강원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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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최영태기자 |  2018.06.08 11:44:23


한국의 글쓰기 문화라는 게, 명문대 나오지 않은 사람은 글도 못 쓰는 것처럼 왜곡돼 있는 것도 사실 중 하나다. 명문대를 나왔다고 필자가 소개되면 벌써 주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원도 평창군 뇌운리 산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나, 동생들을 돌보느라 ‘비오는 날’에만 초등학교에 공부하러 다닐 수 있었던 전순예 할머니가 쓴 글들을 읽어보면, 글이라는 게 학력과는 아무 상관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발견하게 된다. 전 할머니는 환갑 지나서야 평생 꿈인 글쓰기를시작했고, 칠순에 ‘방언이 터지듯’ 글을 써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평창군 산골에 사는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흥겹기도 슬프기도 한 얘기들을 전해주는 글 중에는, 항상 술에 절어 사는 아빠-엄마 대신 집안 살림을 거의 맡아서 하는 수희가 장날에 가서 “전병을 달라”고 해야 하는데, “옘병을 달라”고 잘못 애기해 전을 부치던 할머니로부터 “옘병할 간나가 먹는 음식을 옘병이라고? 옘병할 년”이라면서 소금을 맞은 얘기, 그리고 그녀가 노란 치마저고리를 손수 장만해 입고, 오빠와 남동생에게도 노란셔츠를 입힌 뒤 노래자랑대회에 나가 ‘노란 샤쓰 입은 사나이’를 흥겹게 불러 대상을 차지하는 얘기 등이 재밌게 펼쳐진다. 

강원도 산골의 소박한 음식과, 그걸 함께 나누어 먹는 사람들,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글들이라 그야말로 강원도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전순예 지음 / 송송책방 펴냄 / 352쪽 /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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