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가상의 스웨덴전'으로 치른 경기여서 완패는 더 씁쓸했다.

전반적인 조직력 부족, 골 결정력 부족 등 여러가지 패인이 거론된 가운데 대표적으로 ‘스리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신태용 호는 그동안 스리백을 운용한 경기에서 성적이 안좋았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오반석(제주) 기성용(스완지시티) 윤영선(성남)으로 스리백을 구축하고 김민우(상주)와 이용(전북)을 윙백으로 기용했다.

대표팀은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것도 단 한 명에게 당했다. 상대 오른쪽 윙어로 출전한 에딘 비슈차(올로보)는 이날 단 세 번의 슈팅으로 세 골을 모두 넣고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두 골이 상대의 측면 크로스를 허용한 결과였던 데서 드러나듯 뒷공간 노출과 크로스 수비에 어려움이 있는 스리백의 고질적 단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그리고 아직 완벽하지 않은 대표팀의 조직력으로는 이 단점을 보완하는 데 역부족이었다.

▲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자 아쉬워하는 손흥민 선수. (사진 = 연합뉴스)

경기 후 신 감독은 “수비에서 확실하게 모든 선수를 보고 공정하게 선발하고자 투입하다 보니 조직력 흔들리면서 보이지 않는 실수가 나온 게 패인이었다"면서 "결과 가져오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스리백 양쪽에 있는 선수들에겐 좀 더 풀백 개념을 갖고 나오게끔 시켰으나 선수들이 안으로 좁혀 들어가는 성향이 강해 상대에게 쉽게 내준 부분을 인정한다"면서 "시간을 갖고 계속 쓴다면 고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경기 후 월드컵 출정식을 갖고 오스트리아에 마련된 사전캠프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