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사인 훔치기’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LG트윈스가 기아 측의 사인을 훔쳐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LG트위스 더그아웃 옆 통로의 벽에는 KIA 투수들의 구종별 사인을 알리는 공지문이 붙어 있었다. 오른손 타자 기준 몸쪽과 바깥쪽을 포함해 구종별 사인 내용을 선수들에게 공개했던 것.

‘우타자 기준 몸쪽 : 검지 왼쪽 터치, 바깥쪽 : 검지 오른쪽 터치, 커브 : 검지·중지, 슬라이더 : 검지·중지·새끼, 체인지업·포크볼, 검지·중지·약지·새끼’라는 내용이었다. 포수가 검지로 허벅지 왼쪽을 터치하면 몸쪽이라는 의미고, 검지와 중지를 함께 내밀면 커브를 던지라는 사인이었던 셈.

LG 구단은 논란과 관련해 “전력분석팀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주자의 포지션에 도움이 되고자 관련 내용이 있었는데 잘못된 행위였다”며 “앞으로 절대 주의하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부착된 장소는 더그아웃 바깥이고 부착시기는 경기 전이었던 걸로 알려졌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 1항은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규정 위반이라 보기엔 어려운상황.

여러 가지 작전을 수신호로 내는 야구에서 상대팀 사인을 눈으로 훔치는 건 프로야구 경기에서는 자주 발생한다. 특히 투수와 포수 간의 사인은 루상에 있는 주자, 특히 2루 주자가 유심히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 그래서 경기 중에도 사인을 바꾸는 것.

배터리 사인도 포수가 여러 개의 사인을 내면 그 중 투수가 몇 번째를 던지겠다는 신호를 주는 식으로 복잡하게 전개된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LG 구단 측의 입장을 들어본 이후에 제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야구 구단 LG 트윈스는 ‘사인 훔치기’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LG 구단은 19일 신문범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LG는 사과문에서 “지난 18일 경기 중 발생한 사인 파문과 관련해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야구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 트윈스는 앞으로 철저히 반성하고, KBO리그가 지향하는 ‘클린 베이스볼’ 정신을 이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