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더 모노톤즈'. 맨 오른쪽이 드러머 최욱노. (사진 = 모노톤즈 공식홈페이지 캡처)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고백이 홍대앞 인디음악 씬에서도 나왔다.
27일 밴드 '더 모노톤즈'는 페이스북에 공지문을 올리고 "3월 26일부로 드러머 최욱노 군을 밴드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온라인상에서 최욱노에 대해 “술을 억지로 먹이고 반 강간 식으로 (관계가) 이뤄졌다. 그 후 (최욱노는) 잠수, 회피, 연락거부 등의 행동이 이어졌으며, 보고 싶거나 자고 싶을 때는 찾아왔다는 것. 활동을 시작한 10여 년 전부터 이러한 일들이 빈번했고, 피해자만 다섯 명 이상이다”라는 미투 폭로 글이 게재된 데 따른 조치였다.
모노톤즈는 공지문을 통해 "지난 주말 드러머 최욱노 군에 관한 일련의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면서 "밴드 활동 기간에 걸쳐 공연을 보러 오시는 팬을 포함, 다수의 여성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내용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멤버가 모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처럼 결정했다면서 "밴드 일원 세 명 모두는 그간의 피해 당사자들의 고통에 통감하며 그 모든 중대한 사안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되도록 한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드렸다. 일선에서 악전고투 중인 여러 선량한 동료 여러분께도 면목이 없다"며 "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겠다"고 사과와 다짐의 뜻을 전했다.
당사자인 최욱노도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올리며 자신의 과오를 고백했다.
그는 "다수의 여성에게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라는 특수성을 악용, 성적인 접근을 시도했다"면서 "잠자리까지 한 경우가 다수 있었고 일부는 반강제적이었다"고 시인했다. 이어 "피해자분들께 고통이 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 바로잡겠다. 어떠한 처분이 내려져도 달게 받겠다"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모노톤즈는 노브레인과 문샤이너스를 거친 차승우(기타)를 비롯해 훈조(보컬·기타), 하선형(베이스), 최욱노(드럼)로 이뤄진 4인조 밴드다. 2015년 첫 앨범 '인투 더 나이트'(Into the night)로 데뷔했으며 이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록 음반'상을 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록 밴드 푸 파이터스와 영국 국민밴드 오아시스의 리엄 갤러거 합동 공연에 오프닝 게스트로 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