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 이윤택 연출가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잇따른 성추행 논란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사진 = 연합뉴스)
연극인 이윤택 연출가가 자신을 둘러싼 잇따른 성 추문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인 이윤택 연출가는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자신을 상대로 폭로된 성추행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날 이윤택은 "피해자와 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내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했다.
또한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죄의식에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단 후배들에게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는데 번번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그러나 이윤택은 성추행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윤택은 "인정할 수 없다. 성폭행은 아니다"라면서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하지 않았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수사에 임하겠다"며 "직접 사과할 용의도 있다. 그분의 아픔을 수용하고 그분의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피해자로 보이는 여성들도 직접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윤택에게 "당사자들에게 사죄하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지난 17일 한 여성 연극인은 한 커뮤니티에 "이윤택 씨로부터 19살이던 2001년과 2002년 두 번의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내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연극인은 다른 선배들과 함께 이윤택으로부터 '성기 안마'를 강요받았으며 황토방과 여관방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와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윤택을 만났을 때 그로부터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이 일자 한국극작가협회는 이윤택 연출가를 제명했다. 또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윤택 연출가의 성추행 및 성폭행 피의사실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게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