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공연 ‘Turn Leap: 극장을 측정하는 작가들' 전시 및 공연이 오는 26일 27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예술공장에서 펼쳐진다.
‘극장측정'은 공연예술 및 시각예술 분야에서 자신만의 어법을 통해 활발히 활발하고 있는 남동현, 정세영, 황수현, 차지량, 장현준 등 5인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 공연을 기획한 양은혜PD와 함께 지난 1년 동안 극장을 대상으로 여러 질문과 토론을 이어왔고, 극장에 익숙한 작가와 극장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작가들이 각기 다른 관점으로 자신만의 사유를 거쳐 이번에 그 결과물을 발표하게 됐다.
따라서 똑같이 극장을 주제로 하면서도 작품 형식은 비디오, 비디오설치, 전시, 퍼포먼스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진다. 꼭 극장에서 공연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작품 관람이 다양한 형식으로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극장과 공연예술의 관계를 다른 관람의 형식으로 제시하거나, 공연이 이뤄지는 구조 자체를 작품으로 보이는 등 극장이 갖고 있던 기존의 규율성이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체험해볼 수 있다.
남동현 작가는 ‘핑크색 동굴 그리고 반도체'라는 비디오 형식의 작품을 발표한다. 관객은 극장 곳곳에 배치된 비디오 작품들을 찾아다니며 작품과 극장을 함께 관람하게 된다.
정세영 작가는 ‘Cues’라는 제목의 비디오 설치 작품을 발표한다. 극장 안에서 공연 진행을 위해 통용되는 신호인 ‘큐'를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해봄으로써 이를 통해 극장이 작동되는 원리를 살펴보는 작품이다.
황수현 안무가는 ‘돌아보지 않기'라는 제목으로 퍼포먼스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호기심과 기다림을 지속하는 극장 관객과, 공연을 보여주는 퍼포머 사이의 극장적 행동을 탐색한다.
차지량 작가는 ‘B.G.M’이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를 발표한다. 그는 때로는 작품은 그대로지만 관객이 개인적인 요소의 영향으로 감상이 변주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관객이 다른 관객을 자신의 특별한 경험으로 안내하는 여행을 소개해본다.
장현준 안무가는 ‘시간-몸-극장-그릇-’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11월 23~26일에 걸쳐 퍼포먼스 공연을 마쳤다. 그는 이 공연을 통해 극장에 관한 질문이 그 질문 자체의 유효성에 관한 질문 등 여러 질문을 낳고 또 낳아 온 과정을 작곡가 강이다의 음악과 함께 표현했다.
공연을 기획한 양은혜 PD는 무용수, 안무가를 거쳐 무용 월간지 기자로 일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여러 공연예술가들과 무대에 서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극장이라는 곳이 과연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로 본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