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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세계문화엑스포, 1920년대 우리문화재 최초 사진전 개최

9월 1일부터 2개월간 원원사터 등 발굴과정 한 눈에 생생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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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태우기자 |  2017.08.15 17:17:45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20년대 우리문화재들을 촬영한 미공개 사진자료가 경주에서 최초로 공개전시한다.


경주엑스포는 '90년 전 흑백사진에 담긴 우리문화재'전이 9월 1일 오후 2시 엑스포공원내 문화센터 로비에서 10월 31일까지 2개월간 엑스포 문화센터 전시실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과 경주학연구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 강점기 건축·고고학자인 노세 우시조(能勢丑三, 1889~1954)가 1920년대 경주지역을 중심으로 직접 촬영한 우리문화재의 유리건판 사진들을 출력해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다.


▲원원사터 발굴모습.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노세 우시조가 촬영한 700여장의 유리건판 디지털 사진 중 엄선한 작품으로 경주지역의 원원사터, 황복사터, 감은사지, 신문왕릉, 성덕왕릉, 헌덕왕릉 등의 당시 사진 78점과 예천 개심사, 구례 화엄사, 개성 고려왕릉 사진 9점 등 87점이다.


노세 우시조는 1926년 경주 서봉총 발굴현장을 찾은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의 수행단 일원으로 처음 경주를 방문했다.


그는 경주의 문화유산, 특히 십이지신상에 매료되어 10여 차례 경주 유적지를 찾아 문화재들을 유리건판에 담았고 사비를 털어 발굴·복원까지 했다.


하지만 교토대학 고고학연구실에 근무하던 노세 우시조는 심각한 생활고를 겪으면서 한국의 십이지상과 경주의 발굴사진을 찍은 유리건판을 유리재생산 업체에 넘기려 했다.


이를 일본의 불교문화재 사진가 오가와 세이요(小川晴暘)가 창업한 문화재 전문 사진업체 아스카엔(飛鳥園)이 구매·소장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스카엔이 노세 우시조의 유리건판 사진들의 공개를 결정함으로써 지난해 12월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과 문화유산 사진전문 오세윤 작가가 나라시의 아스카엔을 방문해 디지털 촬영작업을 진행했다.


이 전시는 90년 전 우리문화재들을 촬영한 노세 우시조의 생애와 업적을 조명할 뿐만 아니라, 한국의 귀중한 문화재 사진이 담긴 건판필름이 유리컵으로 재생산 될 뻔한 아찔한 순간을 막았던 오가와 세이요와 아스카엔 사진관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은 "아스카엔 소장 일제강점기 경주문화재 사진전은 경주엑스포공원의 지역문화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의미가 크며, 관람객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석 (사)한국국외문화재연구원장은 "90여 년 전 우리문화재의 실상을 생생하게 살펴봄으로써 오늘에 이른 우리문화재의 역정과 문화재 관리의 중요성을 동시에 일깨워 주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임관 경주학연구소 원장은 "노세 우시조는 우리나라 십이지신상에 관심이 높았고 특히 원원사지의 탑지 발굴과 탑재를 모아 복원하는 전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 의미가 더욱 크다"며 "90년 전 당시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가꾸고 있는 문화유산의 원형을 제대로 살펴보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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