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건설사 비해 국내사업 큰 수익
수주 잔액 33조…향후 전망 ‘청신호’
연간 목표 무난히 ‘초과 달성’ 예상
대우건설이 2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26일 공시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한 3조1252억원, 영업이익은 128.2% 늘어난 2569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4조841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191억원) 대비 4.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2211억원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2분기에는 이보다 16.2% 증가한 256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호황에 힙 입어 분양사업에서 큰 수익을 올렸고, 토목·건축 등 다른 부문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앞으로의 전망이 다른 건설사들이 비해 밝다. 대우건설은 현재 32조9145억원의 수주잔액을 보유해 연간 매출 대비 2년10개월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베트남 스타레이크 빌라사업이 하반기부터 실적에 포함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도 수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연이은 ‘실적 서프라이즈’로 기업가치가 향상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흐름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30% 이상 상회했다. 국내 건축과 플랜트에서의 매출액 증가율이 예상보다 높았던 반면 판관비 비율은 예상보다 낮았던 것이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도 “해외 원가율 개선과 부채비율 및 미착공 PF잔액이 감소하고 있으며 미분양 물량도 계속 줄고 있어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올해 영업이익 목표액인 7000억원의 68%를 달성했다. 연간 목표는 연내에 무난히 초과 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과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과 GS건설도 실적 호조세를 보였지만 전망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공시를 통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3192억원과 25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5% 늘었다.
하지만 건설부분만 떼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늘었다.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힘입어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128.2%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실적은 아닌 셈이다.
삼성물산은 건설 외에도 리조트(애버랜드), 상사, 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잇단 합병으로 덩치가 커졌다. 상사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18%(460억원) 증가했고 리조트 부문은 같은 기간 11.6% 늘어난 6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며, 패션 부문도 95억원의 이익을 냈다.
GS건설은 2분기 실적이 매출 2조9944억원, 영업이익 860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6%, 279.5% 늘었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국내는 안정적이지만 해외 프로젝트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하반기 중 바레인 밥코, 투크르메니스탄 정유 디왁싱, 보츠와나 파워 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지만 해외 현장의 원가율이 100%를 상회하고 있는 점이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CNB=손예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