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정구호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 의미...글자에 하트 2개 있다?
일명 '김포한한국체'를 직접 디자인하고 현판 제작에 참여한 한한국 세계평화작가의 서체 설명
김진부기자 |
2017.02.02 12:00:07
▲한한국 세계평화작가(사진)가 개발한 서체로 제작된 시정구호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 현판(사진= 김진부 기자)
'김포(金浦)'라는 지명을 처음 사용한지 1260년이 되는 해인 2017년, 김포시 시정구호인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의 의미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 비전은 민선 6기 시정구호로서 김포시의 2017년 3대 역점 시책 중 하나여서 김포시 어디서나 자주 접하게 되지만, 이 시정구호의 의미, 특히 일명 '하트 2개가 들어있는 서체' 디자인과 글자색체의 깊은 의미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CNB뉴스는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김포시 민선6기 시정구호를 정하는 일을 추진한 김포시 정책예산담당관실과 시정구호의 서체인 '김포한한국체'를 직접 디자인하고 현판제작에 참여한 한한국 세계평화작가를 통해 그 의미를 알아봤다.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통일의 전진기지 의미
김포시 시정구호는 '지속가능한 도시 김포'였다. 그러나 2015년 8월 15일 광복분단 70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에 '평화문화도시 김포'를 대내외에 선포하면서 이를 시정구호로 변경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이는 김포시가 남북통일의 전진기지, 평화의 발신지임을 선언한 것으로 지금의 대한민국과 김포에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김포시 민선6기 시정구호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 원본 모습(사진= 김진부 기자)
이를 발전시켜 2016년 4월 1일 시민의 날 기념식에서 유영록 김포시장이 지금의 시정구호인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로 변경 발표함으로, 평화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고 국제적인 평화도시의 위상을 확보함과 동시에 평화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새 '민선6기 시정구호'를 선정한 이유
김포시 관계자는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의 '대한민국'은 한국의 서북단에 위치한 반도지역으로 평화문화를 실현하기에 최적지로서 대한민국의 평화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갖추고자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한 '1번지'는 1996년 '평화의 소'가 구출된 '유도'라는 섬의 주소가 보구곶리 산 1번지이며, 애기봉이 조강리 1번지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김포시가 평화문화를 선도하는 진원지라는 의미가 있다. (북한에 집중호우로 홍수가 발생했던 1996년 8월 북한에서 떠내려온 황소 한 마리가 한강하류 무인도인 '유도'에서 발견돼 '평화의 소'라는 이름을 붙였다)
서체 디자인한 한한국 세계평화작가...글자에 하트 2개?
정해진 시정구호의 서체는 한한국 세계평화작가가 맡았다. 새롭게 디자인된 서체도 '김포한한국체'다. 한한국 작가는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의 서체에 대해 "서체에 따라 느낌이 모두 다르다. 시정구호가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이기 때문에 평화와 안정, 균형과 조화, 기운과 여유를 강조하기 위해 ‘김포한한국체’를 새로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현판 글씨에 숨어져 있는 몇 가지 의미와 사실에 대해 "서체에 들어가 있는 자음 ‘ㅎ’에는 한국적인 관모(冠帽)를 형상했고, 머리에 쓰는 관모(冠帽)는 ‘시작과 1번지’를 뜻한다"며 "평화의 ‘화’자 ㅎ 자음과 문화의 ‘화’자 ㅎ자음속에는 두 개의 하트모형이 있는데, 이는 사랑의 마음으로 평화와 문화를 이룬다는 뜻으로 두 개의 사랑이 서로 균형과 발전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평화문화를 김포에서 힘차게 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히 보면 정말로 하트가 2개 보인다.
현재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 현판 글씨는 김포시 청사 현판을 비롯해 읍면동 주민센터 현판, 시 게시판, 버스정류장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김포 관문을 통과하는 김포~강화간 48번국도 제2외곽순환도로 교량과 김포한강로 등 여러 육교에 현판으로 설치됐다.
김포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한한국 세계평화작가는 "김포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기 위한 세계평화지도를 그리기 시작한지 어언 17년이 되었고, 시 홍보대사로 활동한지 7년째다"며 "김포의 조강(한강하구)은 예로부터 한반도와 더 큰 세상을 잇는 물줄기였다. 한반도에 김포라는 이름으로 명명한 한지 올해가 126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를 맞아 남북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한국 세계평화작가는 23년에 걸쳐 평화, 화합, 통일, 환경, 희망, 나눔을 위한 6종의 새로운 한글서체를 개발한 한글 전문가로서 세계 36개국 '한글 세계평화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 지난 2008년에 UN본부 22개국 대표부와 프랑스, 북한, 대한민국국회, 국내 5개도청 등에 자신의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UN 22개국이 인정한 세계평화작가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김포시 시정구호 글자 5가지 색의 의미는 음양오행
'대한민국 평화문화 1번지 김포'의 원 디자인을 보면 5가지 색깔의 화려한 모양이다. 김포시는 실제로 문서 등에 사용할 경우 원래의 5가지 색이 들어간 디자인을 사용한다. 단 거리나 시청에 크게 만든 현판은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단색인 흰색 등으로 제작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시정구호에서 원래 사용되고 있는 5가지 색은 청, 적, 황, 백, 흑으로서 이는 우주에 존재할 수 있는 모든 색인 오색이자 음양오행설에서 풀어낸 5가지 순수하고 섞음이 없는 기본색으로 평화문화도시가 추구하는 이상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성한 천상의 빛이자 본연이 색인 청, 정열과 애정을 뜻하는 적, 우주의 중심에 해당하고 땅을 상징하는 황, 순수와 정의 등 더불어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재출발의 색인 백, 인간의 지혜를 뜻하는 흑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이며 오색 영롱한 평화문화도시로서의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CNB뉴스(김포)= 김진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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