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말마다 열리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시위’에서 기발한 풍자를 담은 각종 현수막과 피켓, 포퍼먼스 등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집회 참가 인원이 지난 12일 100만명, 19일에는 95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평화시위를 견지하며 질서 있는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집회에서는 다양한 시국 풍자가 등장해 성난 민심을 달래주고 있다. 잠시나마 시민들은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CNB가 눈에 띄는 아이디어로 웃음과 놀라움을 선사한 장면들을 담아봤다. (정리=황수오 기자, 사진=연합뉴스, 페이스북 등 SNS)
귀여운 반려견이 시위에 나서 웃음을 자아냈다. 촛불집회에서 ‘하야하라 반려견도 싫다’ 펫말이 걸려있는 유모차에 강아지 2마리가 타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씨크릿 가든’을 패러디한 시위 참가자들. 현빈 사진을 들고 있는 한 시민은 ‘검찰, 이게 최선입니까?’라는 문구로 느린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옆에 펫말에는 ‘길라임 씨는 언제부터 수사받나?’라는 문구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태 주역으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씨를 패러디한 장면도 눈길을 끈다. 최씨 가면을 쓴 사람이 형사로 보이는 두 사람에게 끌려가고 있다. 끌려가는 사람의 목에는 ‘나라 개망신죄’라는 펫말이 걸려있다.
퇴근버스가 아닌 퇴진버스가 생겨났다. 지난 19일 광화문으로 가는 ‘(대통령) 퇴진버스’에 사람들이 승차하고 있는 모습에 누리꾼들이 “나도 일 끝나고 저거 타고 가야겠다” 등의 댓글로 호응했다.
한 할머니가 ‘박대통령 하야 반대! 반대’ 문구가 적힌 펫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해 시민들을 순간 당황케 만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박 대통령 하야를 반대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나란히 등장시킨 패러디도 있다. 두 시민이 각각 최씨와 박 대통령 가면을 쓰고 ‘그네언니, 버텨 우주의 기운이 도울꺼야~’, ‘순실아 나, 버티면 되니?’라는 펫말을 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버티기 모드’를 풍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