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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트럼프 효과’에 울고 웃는 기업은 어디?

美 대선 후 주가 살펴보니…기업별 ‘희비쌍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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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황수오기자 |  2016.11.19 08:29:40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래픽=황수오 기자)

미국 대통령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견되고 있다. 벌써부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과 손실이 예고된 기업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더 지켜봐야 경제 흐름을 판단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CNB=황수오 기자)

‘트럼프 당선’ 피해·수혜 뚜렷
IT·자동차·신재생에너지 ‘울고’
제약·바이오·건설·금융 ‘웃고’

트럼프 효과로 국내 증시가 출렁거리고 있다. 그의 정책 기조는 ‘국수주의(國粹主義)’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개방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이 없는 다른 나라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는 후보 시절부터 줄곧 보호무역과 이민규제 강화를 핵심정책으로 내세워 왔다. 이에 따라 ‘한-미 FTA’도 정책변화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우리나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장 피해가 예상되는 분야는 수출길이 축소될 위기에 놓인 IT·자동차·신재생에너지 업종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선 IT분야부터 보자. 트럼프가 당선되기 전날인 지난 8일(종가기준) 164만4000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당선이 확정된 9일부터 추락해 현재(18일 종가기준) 158만6000원으로 3.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LG전자(1.88%↓), 엔씨소프트(6.79%↓), 네이버(5.40%↓), 삼성에스디에스(3.32%↓)가 하락했다. SK하이닉스만 실적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미국 대선 전날 보다 1.20% 상승했다. 

트럼프의 폐쇄적인 미디어 정책, 인터넷 셧다운제 도입 검토, 망 중립성 원칙 반대 등 보수적인 정책이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수출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지난 8일(종가기준) 13만8500원이었던 현대자동차 주가는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9일부터 추락해 현재(18일 종가기준) 12만9500원으로 6.50% 하락했다. 같은 기간 현대모비스(10.63%↓), 기아자동차(11.58%↓)도 감소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국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각종 보호무역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런 분위기가 차(車)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선 전까지 주가가 오름세였던 신재생에너지 업종도 울상이다. 지난 8일(종가기준) 10만1500원이었던 OCI 주가는 당선이 확정된 9일부터 추락해 현재(18일 종가기준) 8만1100원으로 20.10%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씨에스윈드(26.64%↓), 일진머터리얼즈(15.64%↓)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고 공약 했던 힐러리의 당선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가 화석에너지 확대를 정책으로 내건 트럼프의 당선으로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도널드 트럼트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상당한 영향을 받게 됐다. (사진=CNB포토뱅크,연합뉴스)


반면 트럼프가 내세운 공약 중 수혜를 입을 분야로는 제약·바이오·건설·금융이 꼽힌다. 

지난 8일(종가기준) 9만5200원이었던 종근당 주가는 당선이 확정된 9일부터 상승해 현재(18일 종가기준) 10만2000원으로 7.14% 올랐다. 같은 기간 녹십자(3.34%↑) 한미약품(2.40%↑), 일동제약(2.29%↑)도 동반 상승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대웅제약은 보톡스 균주 출처 논란으로 주가가 대선 전인 지난 8일보다 3.11% 떨어졌다.

제약 관련주의 상승세는 트럼프가 ‘오바마 케어’를 폐지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제약시장의 자유로운 경쟁을 암시했기 때문이다. 

건설업종도 트럼프의 당선에 표정이 밝아졌다. 지난 8일(종가기준) 4만2300원이었던 현대건설 주가는 당선이 확정된 9일부터 상승해 현재(18일 종가기준) 4만3550원으로 2.96% 올랐다. 같은 기간 포스코(4.33%↑), 두산인프라코어(9.50%↑), 진성티이씨(23.98%↑)도 증가했다. 

건설 관련주의 상승은 트럼프가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금융업종도 전망이 밝다. 8일(종가기준) 4만2550원이었던 신한금융지주 주가는 당선이 확정된 9일부터 상승해 현재(18일 종가기준) 4만4150원으로 3.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1.07%↑), BNK금융지주(1.87%↑)도 올랐다. 

트럼프의 금융관련 공약이 시장의 금리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예대 마진(대출과 예금금리의 차이로 실현되는 이익)이 높아져 수익성이 좋아진다. 

기업들이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 예측하기 어렵고, 불확실성이 커 지금 상황만 보고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미국 정부의 행동을 예의주시 하면서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매년 11월이면 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을 세우며 바쁘게 움직이는데, 올해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FTA재협상 가능성과 내수부진, 최순실 게이트 등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여러 경우를 대비해 A플랜, B플랜 등 각각 다른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황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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