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남부경찰서(서장 장근호)는 지난 19일(월) 밤 10시 15분경, 추석연휴기간동안 울산 남구 야음동 일대 문이 잠긴 약국 3개소를 둔기로(길이 45cm 빠루) 출입문을 파손하는 방법으로 총 4차례 침입후 약국 내 보관중인 향정신성의약품(졸피뎀 등) 2,000여정 가량과 수표 등 현금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절취한 정모씨(23세, 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야음지구대 이대수 대장은 약국에 침입하여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마약류 의약품인 졸피뎀만 절취해가는 신고가 잇따르자, 절취한 마약류를 이용한 추가 연쇄범죄가 이어질 경우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현장 주변의 CCTV를 통해 드러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울산남부경찰서 전 직원에게 전파하고, 추가 피해가 예측되는 약국 주변 도보순찰을 강화했다.
특히 야간시간대 치안활동을 세밀하게 할 것을 지시했다.
검거 당일인 9월19일 22시경 야간 근무를 나선, 이제 갓 경찰이 된지 7개월째인 야음지구대 박성제 순경은 112순찰을 하면서, 재 침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피해지역 부근에 이르러 순찰차를 멀리 세워두고 걸어서 순찰하던 중,B약국 정문의 자물쇠가 풀어져 있으나, 두꺼운 유리로 된 정문 본체에 설치된 자물쇠는 잠겨 있는 것을 확인하고 약국의 후문쪽에 범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판단과 함께 후문 상태를 확인하고자 옆집 담을 넘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박순경의 예감은 적중했고, 약국 내로 침입하기 위해 빠루로 후문을 파손하고 있던 정모씨는 경찰을 발견하기 무섭게 반대편 담을 넘어 도주하였고 박순경은 300m가량 추격하여 몸싸움 끝에 체포했다.
정모씨는 범행현장 인근에 거주하면서 추석연휴기간 한적한 골목길 등 상가의 분위기를 이용하여 평소 약국에 손님으로 가장하여 출입하면서 향정신의약품의 위치를 파악해 놓은 뒤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절취한 졸피뎀을 본인이 직접 복용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울산남부경찰서는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에서 의약품 거래 정황 등이 확인됨에 따라 훔친 졸피뎀을 판매하거나 이를 이용하여 성범죄 등에 악용되었을 가능성 등 추가범행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훔친 '졸피뎀'은 불면증 환자를 위한 수면유도제이지만 다량 복용시 환각 상태를 유발하여 성폭행 범죄에 약용될 수 있으며, 인터넷 등에서 1정에 약 1만 5천원에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