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개된 아이폰7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아이폰7이 출시되면서 국내 부품공급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7의 판매가 예상 외로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 초 아이폰6의 실적 부진으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악화를 초래했던 국내 부품공급사들은 이번에도 ‘기대반 우려반’ 시선으로 애플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폰7은 부품사들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CNB=황수오 기자)
애플에 거는 기대, 잘못하면 ‘양날의 검’
아이폰7과 운명을 같이하게 된 국내 부품사는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다.
LG이노텍은 아이폰7의 핵심부품인 카메라모듈을,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아이폰7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공급한다.
특히 소니가 최근 일본 지진 여파로 카메라모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폰7의 카메라모듈은 LG이노텍이 독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지 브랜드에 비해 제품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폰7이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애플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 제품 경쟁력 또한 논란의 소지가 되고 있다. 애플 측은 “아이폰7 하단의 이어폰 연결 구멍을 없애 방수·방진 기능을 강화했고,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이어폰 ‘에어팟(Airpod)’과 연결할 수 있다”며 “선 없는 미래를 위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7의 이어폰을 대신하는 에어팟(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전작인 아이폰6·6S와 디자인, 크기, 색상 등에 있어 차이가 없고, 가격이 20만원 정도인 에어팟은 별도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변화’가 오히려 가격 부담만 높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이폰7은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에 힘입어 이번 1차출시 발주량을 10%가량 늘렸다. 하지만 이처럼 시장에서는 아직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초 아이폰6의 판매부진으로 덩달아 타격을 입은 LG의 부품계열사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아이폰 판매량이 이전보다 크게 둔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 이상 급감했다. 양사의 애플 의존도는 전체 매출의 30~4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결과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더 살펴본 후 결정되겠지만, 부품사들의 지나친 기대는 그들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CNB=황수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