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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예술의전당, 손일봉 탄생 110주년 기념 '어느 천재화가의 꿈' 전시

그의 필생의 꿈은 당대 최고의 화가 세잔(Paul Cezanne)을 초월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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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태우기자 |  2016.06.09 17:39:27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경주가 낳은 천재화가 손일봉 선생의 탄생 110주년을 맞이해 그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경주시)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최양식)은 경주가 낳은 천재화가 손일봉 선생의 탄생 110주년을 맞이해 그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 부제는 '어느 천재화가의 꿈'이며, 경주예술의전당 4층 대전시실에서 6월 14일(화) 개막한다.

1906년 경주 현곡에서 출생한 손일봉은 경성사범학교와 동경미술대학의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그의 천재성을 발휘한다.

조선미술전람회와 제국미술전람회에서 4년 연속 입선 이상의 성적을 거둬 세상을 놀라게 한다.

▲왕릉

그의 필생의 꿈은 당대 최고의 화가였던 세잔(Paul Cezanne)을 넘어서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에게 세잔은 존경의 대상이자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해방 후 경주로 돌아 온 손일봉은 한국 최초의 예술학교인 '경주예술학교'의 교장으로 취임한다.

당시 최고의 교수진을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보아 경주는 해방 후 한국근대미술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방 후 좌우가 갈등하는 불안정한 정국에서 경주예술학교는 폐교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교장 직에서 물러난 손일봉은 종군화가로 활동하며 아픔을 달랬고,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는 평소 소망하던 교육자의 길을 걷는다.

손일봉은 끊임없이 중앙화단의 러브 콜을 받았다.

한국근대미술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는 어디서나 자기의 그림을 그리면 된다.'라는 신조를 가진 그였기에 자신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그는 70이 넘은 나이에 오히려 창작의 열정을 보인다.

수도여자사범대학의 교수직을 마친 후 대구에 내려온 손일봉은 한유회(韓油會)를 조직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다 1985년 이목화랑의 전시 도중 쓰러져 며칠 후 유명을 달리하게 된다. 죽음마저 화가답고 드라마틱하다.

손일봉 선생이 돌아가신 후 30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근대미술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상에 걸맞은 평가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간 지방화단의 거목 정도로 과소평가된 그의 위상을 전국구 단위로 끌어올리고, 그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올해 기념사업의 목표이다.

▲춘경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43점, 대구미술관 41점, 대구문화예술회관 26점, 유족 122점, 기타 2점, 총 234점이 선보인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은 손일봉을 대표하는 작품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유족들이 내놓은 드로잉 작품들은 선생의 체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일부 작품은 사상 최초로 공개된다.

한편 전시는 1부 인물(人-human), 2부 동물과 정물(物-object), 3부 풍경(景-nature), 4부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된다.

김완준 경주예술의전당 관장은 "손일봉에 대한 재조명은 원대했던 그의 꿈을 되짚어 보는 것과 같다. 나아가 이것은 경주시립미술관의 설립 명분을 세우는 일이기도 하다. 손일봉을 필두로 황술조, 김만술, 윤경렬, 손동진 등 솔거의 후예들과 그들의 작품은 시립미술관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보장하는 매우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손일봉 탄생 110주년 기념전시 '어느 천재화가의 꿈'은 8월 31일까지 진행하며, 이후에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으로 장소를 바꿔 9월 6일부터 전시를 이어간다. 안동은 손일봉 선생의 화풍이 많은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지역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성인 3천원, 어린이․청소년 2천원이고, 경주시민 및 20인 이상 단체 할인 등 다양한 할인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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