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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맥아담 프로이트 (Jane McAdam Freud) 개인전'

'우양미술관' 국내 최초 정신분석예술 판도라 상자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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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태우기자 |  2015.12.21 10:02:07

우양미술관(관장 조효식)은 '제인 맥아담 프로이트 Jane McAdam Freud 개인전' 을 2015년 12월 9일부터 2016년 5월 8일까지 연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제인 맥아담 프로이트 전시회' 는 우양미술관이 주최&기획, 경주 힐튼호텔이 후원한다. 작가는 점토 조각, 청동조각, 드로잉, 비디오, 설치작업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방위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20여년간 거대한 스케일의 화업을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그녀의 작업 전반에 흐르는 정신분석학적 시선의 원류를 제공한 프로이트의 집무실을 그녀의 작업공간과 은유적으로 병치하기 위해, 그녀의 작업실 속 오브제들 일부를 미술관 전시공간으로 옮겨와 재현한다. 세미 회고전과 개인전의 융합된 형식의 전시로 신작 5점을 포함하여 90여점의 150개의 작품이 선보인다.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 제인 맥아담 프로이트(Jane Macadam Freud, 1958~)는 영국 현대미술의 거장 루시안 프로이트(Lucian Freud)의 딸이자, 정신분석학의 선구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의 증손녀로, 그녀의 증조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중 자유연상법(freeassociation), 리비도 이론(libido), 이원론(dualism), 의식과 무의식의 지정학적 구조 등에 영향을 받아 예술적 사유를 시각화하는 작업(Narrative template)을 이어왔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삶에서 치유와 소통을 찾아왔다.


유럽과 미국 등 전세계를 무대로 전통적인 조각부터 설치미술 등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정신분석과 예술에 관한 강연과 저작 작업을 지속적으로 병행해 왔다. 영국의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on), 브리티쉬 뮤지엄(British Museum, London), 프로이트 뮤지엄(Freud Museum)을 비롯하여, 베를린 시립미술관(Berlin State Museum), 프라하 미술관(National Museum Pargue), 카네기 미술관(Carnegie Museum of Art), 브룩클린 미술관(Brooklyn Museum), 그리스 국립미술관(The National Gallery of Greece) 등 전세계 유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작가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증조부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우리가 무의식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방어기제(defense)를 작동시켜 본래 형태를 위장시켰기 때문이라 하였다. 위장되어 변형된 형태를 수면 위 의식세계로 대신 보내게 되고, 우리는 그것을 자신의 생각이라 믿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하는 주관적인 세상 즉 ‘심리 현실(Psychic Reality)’ 이라 부른다. 심리학자 수잔 본(Susan Vaughn)의 저서에서도 개인의 개별적 경험을 토대로 무의식이 형성되어 버리는 정신결정론에 대해 언급한바 있다. 즉,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대상은 개인의 내면에 건축된 하나의 구조물 같은 것으로, 한번 만들어 지면 한 인간이 외부 세상을 읽는 마음의 틀이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작품을 제작하는 동기를 제공하거나 제작 과정 중에 떠올라 작가만의‘심리현실’을 조장하는‘본능적 무의식’에 대해 솔직하고 집요하게 따른다.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짓는‘자유연상’을 통해 떠오르는‘시적인 조우(poetic encounter)’의 순간에 철저하게 집중하는 것이다.


또, 자신에게 계통발생적인 근원에 대한 관심의 DNA가 있다고 말한다.‘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는 조각재료의 물질성에 대한 탐구로, ‘신체’ 의 근원은 생물학적인 성과 성욕으로,‘정신’의 근원은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믿음으로, ‘인류’ 의 근원은 가족 이라는 유대조직 속의 서사를 통해 그녀의 관심을 작품으로 시각화 해왔다.


고고학자가 고대 유물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당대에 숨쉬고 살았던 인류의 흔적을 통해 존재의 근원을 더듬듯, 작가 역시 이 시대에 존재하는 오브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통해 인류의 의식과 무의식 근원을 더듬는 신고고학자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작업한 작품은 크게 4 시기로 분류된다.


1990년대는 베이컨 시리즈(After Bacon series)와 후기 모던 메달(Post Modern Medal) 시리즈 크게 나뉜다. 베이컨 시리즈는 유년시절 아버지와 교류하던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표현주의와 메다르도 루소(Medardo Rosso)의 기법에 영향을 받았다. 마음속에 떠오른 형상을 수정하거나 생각할 시간적 여유 없이 빠르게 왁스 형태로 물성이 가지는 흐름에 따라 제작하였으며, 이원론적인 형식으로 앞과 뒤의 형상이 다른 형상을 표현하되 전체적으로는 자연스럽게 하나로 통합되는 작품으로 완성하였다. 메달 시리즈는 British Art Medal Rome Scholarship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기념 메달(medal)을 현대조각의 또 다른 형식으로 변형시킨 작업으로, ‘경계에 선 조각(Sculpture – on the Edge)라는 작품을 전시하면서 시작되었으며, 펍스(P.U.P’s) 시리즈로 중력에 의해 눌린 캔 형상 등을 활용하는 등‘보잘 것 없는’재료를 통해 물질(material)이 함유하는 본질을 탐구하는 이탈리아의‘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사조에도 영향을 받았다.


2005년 이후에는 프로이트 미술관의 아티스트 레지던지 프로그램을 통해 그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무르며 작품활동과 전시를 통해 제작하게 된 작업들이 주를 이룬다. 이 시기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게 되었다. 자유연상, 언어유희, 성욕이 가지는 에너지인 리비도의 승화, 이드, 자아, 초자아로 인간의 성격구조를 설명한 구조론 등이 작업 구상에 활용되었다. 특히 프로이트가 수집해온 고대 유물 조각상들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영상 ‘살아있거나 또는 죽은(Dead or Alive)' 프로이트가 수집한 유물들과 작가의 조각작품들을 하나로 서서히 이어지게 만듦으로써 과거와 현재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의 틈을 시각적으로 융합시키는 작업을 하였다. 프로이트 집무실에 있던 수많은 흉상, 초상 조각들은 작가의 심리가 반영된 자소상(Self-portrait sculpture) 제작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자아를 구성하는 근원을 찾고자 하는 무의식을 더욱 자극한다. 이 시기 제작된 ‘인사이드(Inside)’ , '나를 기억해(Remember me)’ , ‘파트랩(Partrap)’ , '네잎 클로버(Four Leaf Clover)’ , '지구인(Earth Man)’ 등은 인간의 근원인 지구에서 빌려온 재료인 물질의 물성을 탐구하며, 가는 돌조각을 조각의 바닥면(ground)에 흩뿌려 설치하기도 한다. 이러한 돌 조각은 자신의 중간이름인 맥아담(Macadam)의 어원이 도로포장 물질인 타르마카담(Tarmacadam에서 연유하였음을 반영하는 상징이기도 하다. 현대적인 우상숭배 조각 형태인 ‘돌이 말하다(Stone speak 1,2,3)’ 시리즈는 프로이트가 그의 고대 유물 컬렉션을 두고 “Stone speaks!” 라고 언급한 바에서 영감을 받았다.

 

2010년부터는 8살 때 헤어져 23년만에 재회한 아버지 루시안 프로이트와 서로를 모델로 조각하고 병상에 누운 아버지를 드로잉하며 승화의 카타르시스를 통해 치유되고 있음이 보여진다. 특히 2011년 루시안 프로이트가 사망하기 전까지 6개월 동안 많은 작업을 함께하게 된다. 증조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 아버지 루시안 프로이트, 자신의 초상을 소재로 한 조각, 사진, 드로잉 등이 활발하게 제작되는 시기이다. 3가지로 구성된 작품‘지구 돌(Earth Stone Triptych)’은 세워져있는 루시안과 바닥에 눕혀 뒷면을 보여주는 루시안의 그림자 형상 그리고 거울에 비친 형상을 통해 삶과 죽음의 과정이 물질이 변화, 순환되는 에너지의 과정임을 암시한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철망(steel wire mesh)과 ‘발견된(한) 오브제(found object)’ 로 작업의 새로운 국면이 선보인다. 아르테 포베라의 영향은 그녀의 최근 작업에도 반영되는데, 일상적이고 사소한 재료를 작가적 시선을 통해 ‘발견’ 하는 방법을 작품에 드러낸다. ‘오브제’ 라는 레디메이드 재료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오브제’ 를 통해 생성되는 ‘공감’ , ‘관계’ 라는 감정을 물리적으로 실현시키는 매개적인 오브제(evocative object)로써 제시하였다. 동시에 아버지의 그늘에 가려 있던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어머니 캐서린 맥아담(Katherine McAdam)에 대한 인식을 ‘Mother mould’ 라는 주제로 발전시킨다. 철망은 약한 물성의 느낌을 담고 있으나 실제로 서로 얽혀 자생적으로 강하게 지탱하며, 배경의 이미지들이 함께 포착되는 포용성을 포착되면서도 철이 가지는 차가움의 양면적인 성질을 내포하고 있다.  전통적인 조각에서는 내부 구조가 가려졌던 데에 비해, 철망과 오브제를 통한 조각 설치 작업은 모두 드러내는 정반대의 구조를 지닌다. 인간이 처음 만나는 오브제로써 ‘어머니’ 는 생물학적 성, 자아의 근원, 모성 등 다양한 형태로 무의식에 자리잡게 되며 이는 ‘거푸집' 이라는 형상으로 시각화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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