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감성을 통해 분노·사랑·행복 세 가지 테마로 명작 영화 30편을 재해석한 책이다.
‘쇼생크 탈출’, ‘사랑과 영혼’, ‘죽은 시인의 사회’ ‘서편제’, ‘행복을 찾아서’ 등 주옥같은 명작들이 시인의 풍부한 감성으로 오버랩 된다.
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이 ‘시네마 메시지’는 개봉하는 순간 ‘과거의 영화’로 흩뿌려진 엔딩 크레딧을 잡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다.
재미있는 소설을 읽듯 그가 소개하는 영화를 읽다 보면, 어느새 인생의 주인공이 바로 ‘나’임을, 그리고 나의 인생도 분명히 아름다울 것임을 그는 말하고 있다.
지나간 영화는 추억이 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듯이 우리의 인생도 지나고 나면 아름답다고 말하면서, 영화의 한 장면을 오롯이 담아 우리에게 건네고 있다.
지은이는 중세의 건축, 19세기의 문학·음악·미술의 시대에 이어 21세기는 영화의 시대라고 강조한다. 요즘은 영화관의 스크린을 통해 과거 책에서 얻었던 인생의 자양분을 섭취하고, 위안과 치유의 기운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인 엔딩 크레딧은 제작에 참여한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의 이름을 뜻한다.
지은이는 엔딩 크레딧이 영화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점에 착안, 자신의 인생이라는 영화에 엔딩 크레딧을 노트에 적었다고 소개한다.
원재훈 지음/ 라꽁떼/ 392쪽/ 1만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