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에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따뜻한 온정과 격려가 환자 가족을 비롯해 확산방지 노력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공직사회에서 훈훈함을 주고 있다.
15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분당구 서현동 한양아파트 주민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9일에는 중원구 황송마을 주민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각각 삼성서울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환자들의 경우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초기부터 개인장비를 착용하고 외부접촉을 삼가는 등 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한 자체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성남시 관계자들은 밝히고 있다.
현재 이들 가족들은 자택에서 격리 중인 상태로 성남시가 의뢰해 실시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를두고 시민들은 격리중으로 답답할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지난 9일 이재명 성남시장의 트위터 친구가 분당구 서현동 확진 환자 가족들에게 전해달라며 떡 5상자를 보내는 등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같은 날 서현동 환자의 가족이 "방금 저희집 이웃주민께서 경비실 통해서 수박 1통을 보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꼭 전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함께 수박 사진을 보내왔다.
서현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점주가 환자 가족의 아이들을 위해서 치킨을 제공하고 싶다는 의사를 이재명 시장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오기도 했다. 성남시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해받은 환자 가족은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며 완곡하게 사양했다.
11일에는 확진환자가 발생한 황송마을 가족들에게 전해달라며 시장실로 참외 한 박스가 도착했다. 한 시민이 시청 근처 가게에 전화로 주문해 시장실로 배달시킨 것이었다.
이에대해 성남시 관계자는 "메르스 환자 발생에 따른 정보를 공개한 뒤 일각에서 환자 가족들이 '왕따' 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는데, 시민들은 오히려 환자 가족들의 사연에 안타까워하면서 쾌유를 빌고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방역을 위한 방역 물품 후원과 일선에서 방역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격려도 이어지고 있다. 주식회사 도부라이프텍에서는 방역마스크(KF94) 1000개(2000만원 상당)를 성남시에 기증했다.
분당구 야탑동에 위치한 '함께하는 약국'에서도 메르스 방역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분당구보건소에 3M 방진 마스크 1000개를 기탁했다. 공공의료시민행동과 성남시 재향군인회도 메르스 대책본부를 찾아 24시간 대응하고 있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음료수와 빵 등 물품을 전달했다.
여기에 박권종 의장을 비롯한 성남시의회 의장단은 분당보건소를 찾아 떡을 전달하고 메르스 방역업무를 최일선에서 수행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하든 등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나기위한 노력들이 앞다투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