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업중앙회가 회장선거를 비롯해 지부장 선거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한국외식업중앙회 노동조합이 설립돼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42만회원에 300만 종사자를 둔 국내 직능단체중 거대조직으로 그동안 노동조합이 없었다. 그러나 직원들이 지난 10월 22일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49년만에 본격적인 권리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2일 노동조합에 따르면 "그동안 과도한 업무량과 임원선거시 소위 갑질을 통해 직원선거개입을 유도하고 그렇지 않으면 각종 불이익과 어처구니없는 인사단행 등 슈퍼갑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로 인해 노동조합을 설립할 수 밖에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조는 "직원들에게 상여금지급비율을 일방적으로 삭감조정하는가 하면, 목표액 달성을 위해 개인사비를 털게하고, 보험컨설턴트도 아닌데 보험을 모집해야하며, 별관심도 없는 회원을 찾아가 카드를 만들어 달라고 애원하는 현실이 가슴아팠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런 부당함속에 언제까지 꾹 참고 견뎌야 하는지 안타깝다"며 비통함을 토로하고 "이제는 슈퍼갑 사용자의 부당함에 제대로 대응하고 참담한 현실에 맞서 싸워기 위해서는 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노동조합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노조는 우선먼저 단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단협요구사항에는 조합원에 대해 어떠한 경우라도 노조와 사전협의없이 근로조건을 일방적으로 변경하지 못하도록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인사의 원칙을 정하고 조합원을 타지역으로 발령시에는 사전 본인의 서명동의를 얻은 후 전보시킬 수 있도록 하고, 인사와 임금에 직접 관련된 제도를 도입하고자 할 때는 조합과 사전 협의토록 해 일방적 변경을 못하도록 규정하기로 했다.
최종인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슈퍼갑들이 행한 부당한 일들로 인해 직원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노동조합을 결성하게끔 했다"며 "앞으로 노조는 회사가 두번다시 '갑'질을 못하도록 하고 직원들의 복지와 권리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강도높은 노조활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