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비즈] 서울시가 ‘해치’ 캐릭터에 꽂힌 이유…직접 가서 보고 느껴보니

손정호 기자 2026.04.14 10:58:08

우리나라 전통 신화 속 희망 상징 ‘해치’
해치 친구들 등장해 화제…더 친근해져
시청 곳곳에 조형물·현수막·포토존 설치
서울시 “해치를 글로벌 IP로 키울 계획”

 

서울특별시청 건물 앞에 분홍색 해치 캐릭터와 카메라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서울시가 우리나라 전통 신화 속 동물 ‘해치’를 캐릭터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편집자주>




해치는 보통 해태라고 알려진 우리나라 전통 신화 속에 등장하는 상상 속 동물이다. 신령한 동물로 정의와 안전을 지켜주고 꿈과 희망을 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해치는 지난 2008년 서울시의 상징물로 처음 지정되고, 2009년 공식 캐릭터로 발표됐다. 2024년 현재의 핑크 컬러와 귀여운 이미지로 재탄생해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해치는 리브랜딩 되면서 ‘해치 앤 소울 프렌즈(Hechi & Soul Friends)’라는 명칭을 얻었다. 해치와 화난 주작, 돌격 백호, 댕댕 청룡, 욜로 현무가 하나의 캐릭터 팀이자 친구들로 만들어진 것. 이는 재앙을 막고 복을 불러오는 신수인 해치와 사방신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시청 건물을 비롯, 시청 인근 곳곳에 분홍색 해치 캐릭터를 배치해 주목받고 있다.

기자는 지난 9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내려서 출구와 연결돼 있는 서울특별시청으로 향했다.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서울시청의 투명한 유리 건물 바로 앞에 분홍색 작은 해치 캐릭터가 자리해 있었다.

소나무와 꽃들로 이뤄진 시청 앞 정원에 해치와 카메라 모양의 조형물이 놓여 있다. 해치 포토존으로, 해치 캐릭터와 서울시청 건물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꽃 화분 위에 있는 카메라 조형물 속 렌즈를 통해 해치 캐릭터를 응시해볼 수도 있다.

시청 옆 서울도서관 외벽의 대형 현수막에도 해치 그림이 프린트되어 있다. 박소현 님의 글 ‘어? 초록불이다! 우리 어서 봄으로 건너가요’와 함께 해치가 벚꽃 옆 신호등 위에 올라가 있는 이미지다.

 

서울시청 1층 내부에 해치 캐릭터가 걸려 있고(왼쪽), 9층 전망대에는 '해치 앤 소울 프렌즈' 캐릭터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시청 곳곳에서 해치와 소울 프렌즈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1층 로비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수직 정원 옆에 커다란 해치 캐릭터가 걸려 있다. 익살스러우면서 믿음직한 해치가 두 팔과 다리를 흔들면서 어딘가로 걸어가는 모습이다.

9층에 있는 전망대에서도 해치와 소울 프렌즈를 만날 수 있다. 1층에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가면 하늘광장이라는 이름의 전망대 공간이 나온다. 서울광장과 광화문, 덕수궁 풍경이 잘 보이는 곳이다.

하늘광장은 카페와 휴식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한쪽에 해치 캐릭터 진열장을 마련해 뒀다. 하얀색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진열대 위에 해치와 네 명의 친구들의 모습을 담은 인형, 볼펜, 키링 등이 진열돼 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이 함께 만든 해치와 소울 프렌즈 캐릭터 굿즈들이다.

시정 활동을 알리는 포스터 등에도 해치가 활용되고 있다. 시청 곳곳에 있는 쓰레기 분리배출 실천 서약 챌린지 입간판, 뇌 건강 솔루션 브레인 핏 45 포스터, 자원 순환을 위한 텀블러 기부함에도 해치와 소울 프렌즈가 그려져 있다. 청년 부상 제대군인 상담센터 알림판, 서울 내 집 마련 길라잡이 입간판 등에도 활용되어 친근하게 정책을 알리고 있다.

 


애니메이션 감상에 레고 포토존까지



새롭게 문을 연 ‘내 친구 서울 서울갤러리’에서도 해치와 소울 프렌즈를 접할 수 있다. 서울갤러리는 시청 지하 1~2층에 위치해 있다. 시청 1층에서 계단을 이용해 내려가면 지난 2월 오픈한 서울갤러리가 나온다.

서울시의 역사를 알려주는 전시 공간인 내 친구 서울 1~2관, 공연과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 스테이 라운지, 캐릭터 상품 스토어인 서울 마이 소울샵, 청년활력소, 키즈 라운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시청 지하 1층에 있는 서울갤러리의 여러 공간에서도 '해치 앤 소울 프렌즈'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서울갤러리 중앙에 있는 서울 스테이 라운지에서 해치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무대 가운데 스크린에서 서울시가 EB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애니메이션 ‘나의 비밀친구 해치’가 상영되고 있다. 앞에 놓인 폭신한 수면 소파에 누워 느긋하게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우리나라 시민들뿐 아니라 외국인 가족도 찾아와 영상 작품을 보며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해치 앤 소울 프렌즈가 등장하는 커다란 병풍 설치물도 눈에 띈다. 산과 구름, 바다, 폭포, 사슴 등 우리나라 전통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그림 속에 캐릭터 친구들이 있다.

‘어서 와~ Welcome’이라 말하는 해치가 입구에 서 있는 서울 마이 소울샵에서는 해치 관련 굿즈들이 판매되고 있다. 인형과 볼펜, 키링뿐 아니라 거울 빗, 파우치, 마우스 패드, 마그넷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이 있다. 부루마블, 우드블록 타워, 피크닉 세트, 모자 담요, 메디힐 마스크팩 등 특색있는 캐릭터 상품도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넥타이, 스카프, 모자, 주방 장갑 같은 의류, 오케스트라 랜덤 피규어, 스노우볼 같은 아트 상품도 눈길을 끈다.

해치와 소울 프렌즈, 서울시의 브랜드 문구인 ‘Seoul My Soul’을 레고로 형상화한 포토존도 있다. 여기에선 레고로 만든 해치와 함께 셀프 사진도 찍을 수 있다. 포토 박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버튼을 누르면 현장에서 흑백 이미지 출력물을 준다. 컬러 사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QR코드를 이용하면 컬러 사진도 받을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CNB뉴스에 “해치 앤 소울 프렌즈 캐릭터가 귀여워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며 “시정 행사 때 해치 캐릭터를 활용한 아트 벌룬을 설치하는 등 해치를 글로벌 IP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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