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본 경선에서 맞붙은 한준호 의원, 김동연 현 경기지사(기호순)를 체치고 과반이 넘는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소병훈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7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본경선 결과를 발표하며 “이번 본경선에서는 최고득표자가 과반 득표를 했으므로 결선 없이 본경선 결과에 따라 최종후보자 확정됐다. 기호 2번 추미애 후보가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됐음을 선포한다”고 밝히면서 “후보자별 순위와 득표율은 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한 의원, 추 의원, 김 지사를 대상으로 본경선(권리당원선거인단 50%+안심번호선거인단 50%)을 진행한 결과 추 의원이 과반이 넘는 득표로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와 관련 추 의원은 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당 대표를 지내며 대선, 지방선거, 보궐선거 등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면서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끈 경험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추 의원은“민생, 경제 등 전문가 그룹으로 용광로 선대위 인사를 구성하고 진영과 이념을 넘어 통합형 실용인사로 경기도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국정 상황과 연계한 실시간 대응 소통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추 의원은 “경기도 31개 시·군 민주당 후보들이 확정되는 대로 민생현안을 논의하고 이를 아우르는 ‘더불어민주당 경기민생 대책위원회’(가칭)를 꾸려 대처할 계획”이라면서 “경기도는 대한민국 1위 지역 내 총생산 지역으로 성장 잠재력을 깨우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경기도를 만들어야 하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실용주의 대한민국에 맞는 경기도로 행정혁신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의원 당내 경선에서 경쟁한 후보들을 향해서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뜻을 모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다시 한번 많은 성원에 감사드리며 6월3일 지방선거에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층에서는 추 의원이 우세했으나 현직 지사라는 프리미엄을 지닌 김 지사가 중도층과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얻은 데 힘입어 선두를 달리고 추 의원이 뒤를 쫓는 구도가 형성돼 있었던 만큼, 추 의원의 과반 득표는 다소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여론조사와 상반된 결과가 나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검찰 조직 및 사법제도 개편 등 쟁점 법안을 주도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온 추 의원이 6선 국회의원·당대표·법무부 장관 출신이라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강성당원들의 결집, 득표에 10%가 반영되는 여성 가산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는 물론, 다른 광역시· 도까지 단 한 차례도 여성 시장·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추 의원의 후보 확정은 최초의 ‘여성 도지사’라는 상징을 넘어 실제 권력 진입 여부를 가르는 첫 시험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추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정계에 입문해 6선 국회의원, 당대표, 법무부 장관을 거치며 입법·사법·행정부를 모두 경험한 드문 이력을 갖고 있어 대규모 예산과 복잡한 정책 조정이 요구되는 경기도 행정에서 중요한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비 확보와 대형 사업 추진, 중앙정책 대응 과정에서 경험과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앙정부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한 경기도 특성상, 장관과 당대표를 지낸 정치적 무게감은 정책 협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추 의원은 제주 4·3 사건 관련 입법과 배·보상, 직권 재심 과정에 직접 관여하며 국가폭력 피해자 명예 회복에 기여한 것은 물론, 국회 법사위원장과 법무부 장관 시절에는 검찰개혁을 추진하며 갈등의 중심에 서 왔다는 점에서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갈등을 관리하기보다 방향을 바꾸는 정치에 익숙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 의원의 이 같은 이력은 결국 정당 경쟁을 넘어 ‘첫 여성 도지사 탄생’이라는 상징성과 ‘3권 경험 정치인’이라는 리더십, 도정 방향을 둘러싼 선택이 맞물린 복합적인 승부로 전개될 전망이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경기도 권력 구조뿐 아니라 향후 지방정부 리더십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본경선에서 탈락한 김 지사는 이날 본경선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자신의 SNS에 “도민과 당원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많이 부족했다. 이재명 정부와 경기도를 위한 추 후보님의 헌신이 빛을 발하길 기원한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더 절박한 마음으로 이재명 정부를 위해, 민주당을 위해, 31개 시군 우리 동네를 위해 제게 주어진 모든 책임을 끝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도 SNS에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비록 여기서 멈추지만, (경쟁자) 여러분과 함께 걸었던 방향, 끝까지 함께하겠다”면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유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 단 하나였다. 이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하고 기억되게 하는 일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