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시내버스에 ‘대형 캐리어’ 싣는다…전국 첫 반입 허용 실험

임재희 기자 2026.03.24 09:54:34

부산시청 전경.(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에 대비해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내 대형 캐리어 반입을 허용하는 실험에 나선다. 관광객 이동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시민 교통서비스 개선 효과까지 노린 조치다.

시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3개월간 시내버스 내 대형 캐리어 반입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그간 기내 반입용(20인치) 캐리어만 허용되던 기준을 완화해, 관광객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이번 시범사업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현실적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최근 부산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대형 캐리어를 소지한 승객의 버스 이용 수요도 함께 증가했지만, 현행 규정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불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시범 대상은 유한여객이 운영하는 85번 노선이다. 이 노선은 영도와 부산역, 서면, 전포동을 연결하는 핵심 축으로, 도시철도가 닿지 않는 영도 지역 주민들의 의존도가 높고 주요 관광지와 도심을 잇는다는 점에서 선정됐다.

반입 가능한 캐리어는 30인치 이하로 제한된다. 다만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5~7시)를 제외한 비혼잡 시간대에만 허용된다.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차량 혼잡 시에는 운수종사자 판단에 따라 반입이 제한될 수 있다.

캐리어는 차량 내 교통약자석(휠체어석)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보관하며, 승객 1인당 1개만 허용된다. 특히 휠체어 이용객 등 교통약자가 탑승할 경우 해당 공간을 최우선 확보해 이동권을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원활한 운영을 위해 사전 교육과 안내 강화에도 나선다. 차량 내외부에 안내 스티커를 부착하고, 안내방송을 통해 이용 방법을 알릴 계획이다. 사업 첫날인 4월 1일에는 현장 시연회를 열어 캐리어 반입과 고정 방식을 직접 선보인다.

운영 기간 동안 민원 발생, 안전사고 여부, 이용객 반응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QR 설문 등을 통해 시민 의견도 수렴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제도화 여부와 타 노선 확대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별도의 차량 구조 변경 없이 운영 기준과 안전관리 방안을 현장에서 검증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는 이를 통해 대중교통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관광 친화적 교통환경 구축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85번 노선이 지나는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소에는 디자인 개선과 포토존 조성, 버스 외관 래핑 등을 추진해 대중교통 자체를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에 맞춰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개선하고 관광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라며 “시범사업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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