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신청사 이전 후 남겨질 현 도청사 부지를 행정,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도심 활성화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 단순한 기관 이전을 넘어, 역사적 가치를 복원하고 시민들이 머무는 복합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강원도는 23일, 이달 말 신청사 착공을 앞두고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현 도청사 및 부지 활용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도는 신청사 이전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도심 공동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상주인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관광 기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도청 이전으로 비게 되는 공간에는 도 출자·출연기관과 사회단체 등 총 16개 기관, 500여 명 규모의 인력을 신속히 입주시킬 계획이다.
특히 제2별관은 춘천 곳곳에 흩어져 있는 산하 기관을 모은 ‘강원 행정복합청사’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연간 1만 2,500여 명의 교육생이 찾는 ‘도 교통연수원’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인근 상권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관에는 2028년 자치경찰제 전면 시행에 맞춰 약 350명 규모의 ‘강원 자치경찰청’이, 도의회 건물은 ‘강원 역사기록 박물관’으로 변신해 강원기록원과 역사문화연구원이 둥지를 튼다.
도는 이를 통해 현재 약 1,700명인 일 평균 상주인력이 이전 후에는 약 2,300명 수준으로 35%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행정 기능뿐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관광 인프라도 대폭 확충된다. 1957년 지어진 본관은 도지사 집무실 등을 재현한 ‘행정역사실’과 ‘근대문화관’으로 꾸며져 도민들에게 개방된다.
기존 별관 건물은 과감히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시대 국왕의 임시 거처였던 ‘춘천이궁’과 관아를 재현해 역사성을 회복한다. 이와 연계해 봉의산 일대에는 스토리텔링을 입힌 ‘문화 둘레길’과 ‘역사공원’을 조성해 거대한 관광 동선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기존 어린이집 부지는 숲 체험장과 북카페를 갖춘 ‘어린이 창의 도서관’으로 재구성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맞이하게 된다.
김진태 도지사는 “도청 이전 과정에서 현 청사 활용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며 “현재는 주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계획대로 추진되면 평일은 물론 휴일에도 많은 사람이 찾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민들께서는 걱정보다 기대를 하셔도 좋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도는 올해 하반기 강원연구원의 정책연구를 통해 세부 계획을 구체화하고, 신청사 이전과 동시에 현 청사가 공백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