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대표적인 강성 팬카페로 알려진 ‘재명이네 마을’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친청계(친 정청래계)’로 알려진 이성윤 최고위원을 쫓아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여의도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의 이 같은 조치는 그동안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행보를 보여온 두 사람에 대해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명이네 마을’ 카페 공식 매니저는 지난 22일 공지를 통해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에 대한 강제 탈퇴 여부를 묻는 회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와 관련해 “총 투표수 1231표 중 찬성 81%(1001표), 반대 18.7%(230표)로 두 사람에 대한 강제 탈퇴, 추방하기로 최종 확정됐다”고 23일 발표했다.
특히 공식 매니저는 “두 사람이 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엇박자를 보이며 당내 갈등을 유발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하면서 정 대표와 관련해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1인 1표제 추진, 현직 대통령 재판중지법 추진과 ‘쌍방울 변호인’ 2차 종합특검 후보 추천 등을 문제 사례‘로 짚으며, 이 최고위원에 대해서도 ’특검 후보 추천과 1인 1표제 관련 중앙위원회 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사찰 논란‘ 등을 지적했다.
특히 매니저는 공지문에서 정 대표의 태도에 대해 “분란을 만들고도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는 정 대표는 사퇴하라고 외쳐봤지만, ‘너희는 짖어라’ 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한술 더 떠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특별위원회’ 수장으로 이 최고위원을 임명하며 분란에 분란을 가중시키는 행위에 더 이상 용납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매니저는 “정 대표는 딴지일보가 민심의 척도인 듯 이야기하고, 딴지인은 민주당 의원들을 악마화하며 당 대표 감싸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정 대표는 한때 재명이네 마을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수차례 방문하며 많은 글을 남겼지만, 지난 당대표 선거 당시 비판을 받자 발길을 끊었다. 필요할 때는 마을을 이용하더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냐. 우리 지지자가 그렇게 만만하냐”고 지적했다.
또한 매니저는 “재명이네 마을은 오직 이 대통령을 최우선으로 지지하고 존경하는 공간이다. 한때 ‘이재명이 정청래요, 정청래가 이재명이요’를 내세웠던 정 대표가 말과 다른 행동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운영자로서 할 수 있는 소심한 조치는 이 공간에서 강퇴하는 것뿐이라 판단했다. 이 마을은 운영자 개인의 것이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가꿔온 공간이기 때문에 절차 역시 주민과 소통해 진행했다. 이 결과를 정 대표는 온전히 받아들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정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해당 카페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 지지자들과 소통해왔으나 지난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둔 7월 3일 이후로는 전혀 글을 남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친여 성향이지만 이 대통령과 척을 지고 있는 ‘반명(반 이재명)’ 성향이 짙은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에 대해 “우리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다. 거기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면서 “당 대표는 딴지가 민심의 척도인 듯 이야기하고 딴지인들은 민주당 의원들을 악마화하며 당 대표 감싸기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명이네 마을’은 이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석패했던 지난 20대 대선 다음날인 2022년 3월10일 탄생한 대표적인 친명 커뮤니티로서 현재 회원수는 20만7000여명으로, 개설 당시에는 ‘이재명 갤러리 팬카페’라는 이름이었으나 이내 20대 대선 후보 공식 홈페이지의 이름이었던 ‘재명이네 마을’을 이어받았다.
이 대통령도 회원으로 활동하며 ‘이장’으로 불렸으나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제기되던 지난 2024년 12월 17일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조금 더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이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정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에서 퇴출됐다는 소식에 김 씨가 운영하고 딴지게시판에는 “잼 마을에다가 정청래 응원 글을 써 봤더니 5초만에 강퇴당했다”며 “정청래와 한 몸 되겠다”고 밝힌 이 외에도 “리박(스쿨) 소굴”이라거나 “기획자가 있는 작전”이라는 등의 비난에 쇄도하는 ‘재명이네 마을’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줄을 이었다.
따라서 이날 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강퇴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을 합심해 밀었던 강성 지지층이 ‘뉴이재명’ 그룹과 ‘친김어준(혹은 친정청래)’ 그룹으로 분화되며 이슈마다 부딪쳐 온 갈등의 연장선 상에서 발생한 것으로 ‘뉴이재명’은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를 맡게된 이후 유입된 지지자들이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