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의 결단이 던진 울림…강원 정치, 이제는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할 때

강원 정가에 번지는 ‘대승적 결단’ 요구

신규성 기자 2026.02.03 11:08:51

지난달 15일 강원도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웨딩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신년 인사회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지방선거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NB뉴스=신규성 기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지난 1일 6·3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긴 메시지가 강원 정치권에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번 선택은 단순한 개인의 진로 결정이 아니라, 강원 정치 전반을 향한 하나의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혼자 가는 길보다 함께 가는 길”, “지금 절실한 것은 개인의 앞길이 아니라 국가”라는 그의 언급은 정치권 안팎에서 대승적 결단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정치를 망친다”는 말을 인용한 대목은, 현재 강원 정치가 직면한 현실을 정면으로 비춘다.


충분한 정치적 이력과 경험을 쌓은 인사일수록 지금은 더 큰 흐름을 위해 한 발 물러서는 선택 역시 정치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다.


이 같은 기류는 자연스럽게 강원 중부와 남부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지역 정치의 중심에 서왔던 인물들의 거취를 두고, 당원들과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제는 지역의 미래를 위해 역할을 바꿔야 할 시점 아니냐”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광재 전 지사의 불출마는 특정 선거 구도를 넘어 강원 정치 전체에 던진 질문”이라며 “경험과 경륜을 내려놓는 결단이 오히려 정치적 자산이 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정치 신인 육성과 세대교체, 장기적인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반복되는 도전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개인의 승부가 아닌, 판을 키우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했지만 여전히 ‘무늬만 특별자치도’라는 평가를 받는 현실에서, 중앙정부와의 협력과 강한 추진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내부의 단합과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광재 전 지사는 “승리의 길에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의 결단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이제는 누가 더 오래 정치를 해왔는지가 아니라, 누가 더 큰 결단을 할 수 있는지가 강원 정치의 향방을 가를 시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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