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비즈] 포스코이앤씨 더샵갤러리 ‘3인 3색 아트테이너展’

김민영 기자 2025.02.28 09:21:52

더샵갤러리 외부 전경. (사진=김민영 기자)

할 거 많고 볼 거 많은 바쁜 시대. CNB뉴스가 시간을 아껴드립니다. 먼저 가서 눈과 귀에 담은 모든 것을 전합니다. 이번에는 ‘특별한’ 세 사람의 ‘독톡한’ 전시회에 다녀 왔습니다. 포스코이앤씨 더샵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3인 3색 아트테이너전(展)’입니다. <편집자주>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더샵갤러리’에서 각각 배우, 작곡가, 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아트테이너(Art-tainer)’ 3인을 초청한 특별전(3인 3색 아트테이너전)을 열고 있다.


더샵갤러리는 지난 2020년부터 공간과 건축에 대한 강연과 작가와 함께하는 북클럽 등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정기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수서역에서 버스로 3정거장이면 닿는 이곳 ‘더샵갤러리’를 찾았다.

 

(왼쪽부터) 더샵갤러리 1층 내부 전경, 인공 폭포. (사진=김민영 기자)

밖에서 바라본 건물 외관은 간결하면서도 견고해 보였다 빌딩 입구를 통과하니 로비를 정면에 두고 물결무늬의 천장과 나무 모형, 쿠션이 놓여있어 편하게 대기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계단 사이로 흐르는 인공 폭포를 볼 수 있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아트테이너 3인’은 랩퍼 아웃사이더, 작곡가 배드보스, 배우 최민수다. 연기와 음악 등 각자의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이 각자의 예술적 재능을 한곳에서 발휘한다는 점이 신선했다. 이들의 미술작품들은 2점~4점씩 한 공간에 배치됐다.
 

2층 전시홀에서 바라본 풍경. 왼쪽부터 아웃사이더, 배드보스, 최민수의 작품들. (사진=김민영 기자)

 

(왼쪽부터) 아웃사이더의 ‘비단원심 책가도’와 ‘비단공심 책가도’. 조선시대 정조 임금이 사랑한 그림으로 책과 다양한 애장품들이 그려져 있다. 출세와 입신양명등의 의미와 함께 집안의 품격이 드러나 보이는 작품으로 그림안에는 꽃들이 꽃혀 있다. 꽃은 소망을 이뤄나가자라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상징한다고 한다. 또 동물들의 몸에는 반짝거리는 것이 보이는데 초록빛깔의 비단벌레 날개를 오브제로 활용했다. (사진=김민영 기자)

 

왼쪽은 아웃사이더의 ‘화평화병도’ 다. 화병이라는 작은 세상에서 삶의 모든 소망을 피워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에 화병도는 화병에 다양한 기물이나 꽃을 꽂아 그 의미가 보강돼 부귀와 평안, 연생과 성공을 기원하는 작품이다. 오른쪽은 ‘나비와 맹호도’라는 작품이다. 무서운 호랑이 사이로 나비들이 신경쓰지 않고 여유롭게 날고 있는 것이 대비되는 느낌을 준다. 특히, 나비들은 위로 올라갈수록 채색이 점점 옅어진다. 이는 소멸한다는 뜻을 표현했다고 한다. (사진=김민영 기자)

 

왼쪽은 아웃사이더의 ‘비단어변성룡도’ 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출세에 이르거나 관에 들어간다는 등용문의 고사가 담긴 민화다. 끊임없는 인간의 욕망을 추락하는 어변성룡의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림 곳곳에는 비단벌레가 사용됐다. 오른쪽은 ‘비단호작도’다. 민간의 길흉화복을 좌우하는 서낭신인 까치를 시켜 호랑이에게 신탁을 전달한다는 의미로 호랑이, 까치, 소나무 세가지 영물을 합쳐 길상과 벽사의 기능을 가진 작품이다. (사진=김민영 기자)

 

작곡가이자 팝아트 작가로 활동중인 배드보스의 작품들이다. 워터컬러와 페브릭 콜라주 기법을 활용해 역사적인 인물과 근현대사 인물을 팝아트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왼쪽 작품의 이름은 ‘팝아트 이건희’ 다. 이건희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빼고는 다 바꾸라”라는 말로 유명하다. 작가가 어린시절 방송을 통해 들었던 말에 큰 충격을 받았던 느낌을 작품속에 담았다. 오른쪽은 ‘도산 안창호와 육만개의 별’ 이다. 작가가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 감옥을 본 이후 만든 작품이다. 대한 독립을 위해 6만여명의 독립투사가 수감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안함, 감사함이 들어 안창호 선생님과 뒤에 배경으로 육만개의 별들을 함께 표현했다고 한다. 특히, 민족의 역사를 잊지 말자는 뜻으로 작품속에는 don’t ever forget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사진=김민영 기자)

 

왼쪽은 유관순 열사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얼굴과는 다른 모습이다. 작품 속 얼굴은 14살때 이화학당 다닐때의 모습이다. 작가는 고문으로 상한 유관순을 차마 그릴 수 없어 자료를 찾다가 14살의 유관순을 발견했고 그 모습을 고화질로 복원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오른쪽은 조선의 마지막 옹주인 덕혜옹주다. 13세때 일본에 볼모를 끌려갔을 당시 초상화를 바탕으로 작업했다. 원래는 일본복식인 하카마를 입고 있는 사진이였다고 한다. 나라를 잃은 슬픔, 어린나이에 타국으로 끌려가게 된 옹주에게 일본 복식을 입혔다는 것이 슬퍼서 작가 본인의 캔버스 속에서 일본 복식을 벗어버리고 조선의 전통의상들을 입혔다고 한다. 귀걸이에 루비와 사파이어를 걸쳐놓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김민영 기자)

 

배우 최민수의 작품이다. 십여년 넘게 디오라마 작품과 회화 작업을 해오며 예술적인 감각을 드러낸 작품들이다. 평생 어린왕자로 살고 싶었던 최민수 작가의 소망이 그림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림의 형태와 색채, 문구를 통해 작품 속 해학과 위트를 느낄 수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전시 구경을 마치고 4층인 ‘힐링 포레스트’ 존으로 갔다. 이곳은 몸과 마음을 쉬어 가고자 포스코이앤씨가 자연이 스며든 공간에 오감형 프로그램을 마련한 곳이다. 숲속에 온듯한 느낌이 ‘철과 자연의 조화’(Steel meets nature)라는 더샵갤러리의 철학과 맞닿아있으며, 잠시나마 쉴 수 있었다. 전시는 3월 9일까지.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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