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대전⑳] “오감을 자극하라”…‘도파밍’에 꽂힌 식품업계

전제형 기자 2024.10.14 09:17:49

색다른 재미·경험 추구하는 ‘도파밍’
강한 맛·독특한 식감으로 Z세대 유혹
매출 효자 노릇…신제품 출시 ‘봇물’

 

최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내에 문을 연 오리온의 젤리 팝업스토어 ‘알맹이네 과일가게’에 다양한 종류의 젤리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추구하는 ‘도파밍’ 트렌드에 편승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도파밍이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Dopamine)’과 수집한다는 뜻의 ‘파밍(Farming)’을 합친 신조어로, 흥미로운 것들을 적극적으로 좇는 사회현상을 뜻한다.

식품업계의 경우 ‘맛’이라는 경험에 집중해 도파밍 트렌드를 활용 중이다. 기존 대비 맛의 강도를 올리거나 독특한 식감을 개발해 도전 욕구와 호기심을 부르는 제품으로 Z세대 소비자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실례로 오리온은 최근 까먹는 젤리를 선보였다. 오리온에 따르면,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는 젤리 제품 ‘마이구미’의 식감을 차별화한 제품으로 탱글탱글하면서 톡 터지는 속살과 쫄깃한 껍질의 이중 식감이 특징이다. 리치·자두·키위·포도 등 다양한 과일의 속살 식감과 맛을 구현하는 동시에 최적의 과즙·수분 함량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장시장에서 까먹는 알맹이 젤리 팝업스토어 ‘알맹이네 과일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광장시장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겉과 속이 다른 이중 식감으로 맛과 모양까지 겸비한 알맹이 젤리를 적극 홍보하기 위해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가게 콘셉트로 기획했다.

 

오리온 ‘마이구미 알맹이’ 시리즈 모음(왼쪽)과 동서식품 ‘오레오 코카-콜라 맛’. (사진=각 사)

 

동서식품은 지난달 코카콜라와 협업한 한정판 ‘오레오 코카콜라 맛’을 출시했다. 이 컬래버레이션은 오레오와 코카콜라의 만남을 뜻하는 ‘영원한 베스트 프렌드(Besties Forever)’를 테마로 기획됐다. 국내는 물론 중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을 포함한 세계 여러 국가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동서식품 측은 오레오 코카콜라 맛이 두 브랜드의 상징적인 맛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 맛 쿠키에 탄산처럼 터지는 팝핑 캔디가 박혀있는 크림을 더해 씹을 때마다 코카콜라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제품의 외관 역시 한쪽은 오레오 로고가 새겨진 클래식한 초콜릿 쿠키, 다른 쪽은 코카콜라 로고가 새겨진 쿠키로 한층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이트진로음료도 오리온 캔디 ‘아이셔’와 함께 ‘진로토닉워터 아이셔 청사과맛’을 내놓았다.

진로토닉워터 아이셔 청사과맛은 아이셔 특유의 신맛과 청사과의 달콤하고 진한 상큼함, 진로토닉워터의 청량감 등이 어우러지며 기존 진로토닉워터 제로 대비 7배 강렬한 신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300㎖ 1병 기준 열량은 0㎉로, 칼로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식품업계가 앞다퉈 도파밍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이유는 명료하다. 호기심과 도전 욕구를 바탕으로 제품을 소비하는 젊은층 소비자들을 겨냥해 매출 진작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도마핑 트렌드 반영 제품 출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개성과 희소성을 겸비한 먹거리들이 인기를 끄는 만큼 이들의 소비 욕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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