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 소설가, 1957년 자유당 시절 다룬 장편 ‘새벽의 복사꽃’ 발표해

손정호 기자 2024.09.11 09:58:32

‘새벽의 복사꽃’ (사진=팩토리나인)

김단비 소설가가 1957년 자유당 시절을 다룬 장편을 발표했다.

11일 문학계에 의하면 김단비 소설가가 이승만 대통령과 자유당이 집권하던 1957년 대한민국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장편 ‘새벽의 복사꽃’을 팩토리나인에서 출간했다. 쌤앤파커스와 리디북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제3회 K-스토리 공모전 일반문학·드라마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새벽의 복사꽃’은 한국전쟁의 비극이 지나간 1957년 서울에서 길거리를 떠돌며 주먹질로 먹고 사는 남자 이한이, 친일파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명문대를 졸업하고 국숫집에서 일하는 비밀이 많은 여자 백도야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일본의 불법적인 조선 식민 지배,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혼란과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서울의 인물들을 조명한 것으로 보인다. 시정잡배에서 정치깡패가 되어 빨갱이를 타도하는 일로 자유당 정권에 부합하는 길을 걷는 이한이, 정당한 노동의 대가와 정치적 민주화를 위해 활동하던 백도야의 사랑과 고민을 다룬 것으로 보인다.

‘새벽의 복사꽃’은 ‘엉망이었다. 몇 주째 갈아입지 못한 저고리는 본디 모습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너덜거렸고 머리칼도 정신없이 뒤엉켜 땟국물이 흘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뒤표지에 있는 ‘나는 누구라도 살만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 민중의 피눈물을 빨아먹는 자들을 몰아내고 노동의 대가를 뺏기지 않는 세상을 원해’라는 문장이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다.

‘새벽의 복사꽃’은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속에서 인간이 자유롭게 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나라와 세계에서 진행됐던 갈등의 흔적을 소설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한민국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3연임을 하고 있었으며, 직선제가 도입되기 전이었다. 산업화의 성과도 크지 않았다.

김단비 소설가는 ‘새벽의 복사꽃’ 외에 지구인과 외계 생명체의 최초 조우를 테마로 하는 SF 앤솔로지 ‘퍼스트 콘택트’에 참여했다. ‘퍼스트 콘택트’에 외계 생명체를 처음 조우한 한국 언론을 다룬 블랙 코미디 장르의 단편소설 ‘단독, 가져오겠습니다’로 참여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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