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자중지란 '자폭' 수준...산으로 가는 국힘 전대

심원섭 기자 2024.07.17 10:48:23

‘尹당무개입‧韓사천‧댓글팀’...특검으로 서로 목줄 죈 친윤·친한

‘채상병특검법’ 반란표 노리는 야권...국회표결 국힘 전대 이후로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 시작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불과 6일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후보들 간 폭로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여권 전체가 출렁이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한동훈 후보가 ‘읽씹’(읽고도 무시했다는 속어) 한 데서 빚어진 당정갈등이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으로 번진 상태다.


한 후보가 ‘읽씹 논란’을 당무 개입 논란으로 전환하자, 친윤계 지원을 등에 업은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후보 측에서는 총선 당시 한 후보가 가까운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다는 ‘사천(私薦) 논란’을 비롯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이 폭로한 ‘댓글팀 운용 의혹’까지 거듭 제기하는 등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두 후보간의 비방의 수위도 문제지만 총선 때부터 불거진 갈등의 골이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라며 “심리적 분당(分黨) 상태”라는 말이 나온다. 전당대회 이후 야권발(發) 각종 특검법 처리를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눌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지난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등지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가 우리 당에 입당도 해본 적 없는 사람들과 공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 수시로 의논했다”면서 “특히 지난 3월 1차 비례대표 공천 명단이 재조정됐는데, 이 명단에 한 후보 측과 가까운 인사들이 앞 순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사설 댓글팀을 운영했고, 총선 당시 여의도연구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이미지를 조사하느라 여연원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미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 안에 이번에 문제가 된 사설 댓글팀 운영 의혹도 추가하겠다”면서 “일단 공무원법 위반은 너무 당연하고 업무방해죄 등 여러 가지 혐의가 문제가 된다”고 거들었다. 

조 전 대표는 “당연히 수사를 통해서 사설 댓글팀의 조직관리를 누가 했는지, 비용은 누가 댔는지, 당시 한동훈 장관에게 언제 몇 번 보고를 했는지 등을 다 조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한 후보는 야당으로부터 딸 논문 대필 의혹, 지난 대선 당시 고발 사주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야권은 이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한 상태다. 

 

따라서 전당대회가 끝나면 ‘채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한동훈 특검법’이 친윤계와 친한계 분열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후보가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자신이 제3안으로 제시한 ‘채상병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상해 수정안을 의결할 수도 있어 민주당은 오는 8월로 재의결 시점을 미룬 상태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만약 한 후보가 야야 합의 과정에 돌입하는 순간, 친윤·친한계가 사실상 분당 상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조국혁신당이 속도를 내고 있는 한동훈 특검법에 민주당도 동의하고 있는 만큼 본회의 상정은 시간 문제다. 친한계가 ‘채 상병 특검법’ 합의를 추진할 경우, 친윤계는 한동훈 특검법에 동조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양측 간 갈등 관계가 원한 관계로 흐르면서 ‘치킨 게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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