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텔링] 벌써 대권 채비? '광폭행보' 나선 '전국구' 김동연의 속내

심원섭 기자 2024.07.17 10:19:59

이재명과 각 세우며 영‧호남-충청 등 ‘잠룡 행보’

친노·친문·비명 등용해 세력화…차기 대권 '포석'

친명 강성당원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관건

 

지난달 20일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을 예방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오는 8월 18일 열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전 대표의 당 대표 연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민선 8기 반환점을 돈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영·호남을 비롯해 고향인 충청지역, 그리고 여의도 등을 잇달아 찾아 상생협약 행사와 토론회 등에 참석하는 등 ‘잠룡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김 지사는 최근 비명(비이재명)계와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경기도로 대거 흡수하는 등 ‘이재명 대안세력’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 속에 한국의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와 국회의원 연구단체가 마련한 토론회에 참석해 경기도가 국회, 정부와 협력해 ‘RE100 3법’ 제·개정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0일 경기연구원과 경기 지역 여·야 국회의원 20명이 국회에서 공동 주최한 ‘GTX 플러스 상생 협약식 및 토론회’에 참석해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경제 3법’(반도체특별법·RE100 3법·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법) 제정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여의도와 접촉면을 넓히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차담 후 “경기도지사로서, 또 당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해달라는 말씀을 주셨다”고 전하기도 했으며, 5월 22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부산에서 4·10 총선 부산지역 민주당 낙선인 등과 회동했다.

또한 김 지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및 서거 15주기에 즈음한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상생협약을 맺은 신안군의 퍼플섬을 찾았다.

오는 18일에는 충북 음성군청에서 열리는 ‘중부내륙철도 지선(감곡역∼충북혁신도시·총 길이 31.7㎞)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반영을 위한 공동건의’ 행사에 김영환 충북도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김경희 경기 이천시장 등과 함께할 예정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17일 CNB뉴스에 “중부내륙철도가 경기 이천 부발역이 시발역”이라며 “특히 김 지사의 고향이 충북 음성으로 지난 2021년 8월 음성군 음성읍행정복지센터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으며, 도지사 당선 이후에도 몇 차례 찾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2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헌화·묵상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이처럼 지역과 여·야를 가리지 않는 김 지사의 광폭 행보를 놓고 ‘대권 재수’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최근 후반기 임기 시작과 함께 강민석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경기도 대변인으로 임명한 데 이어 친문 핵심인 전해철 전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으로 위촉하는 등 정무라인을 비명계 인사들로 영입해 ‘이재명 대항마’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이재명 연임용’으로 비판받은 바 있는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이 전 대표의 핵심 정책인 ‘전 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에도 선별 지급을 주장하며 각을 세웠으며, 특히 지난달에는 김 지사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변호인 측 자료 요청을 거부하면서 일부 친명계 의원들과 강성 당원들이 공개적으로 그를 비판하기도 했다.

경기도가 지역구인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지사가 이 전 대표와 대적해서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친문계를 다시 결집해서 이 전 대표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대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만한 세력화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예측했다.

반면 또다른 한 민주당 의원은 “김 지사가 대권에 도전할지 아니면, 경기도지사 연임에 힘을 쏟을지, 확실하게 결정해서 방향을 정해야 하는 시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현 정치지형이 김 지사한테 좋은 편이 아니긴 해도 이 전 대표 체제에 문제가 일어났을 경우를 대비해 조직을 모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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