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7‧23전대 “‘어대한’ 깨자”…羅·元 단일화 막판 변수

韓 “과반 이상 득표로 1차서 결정”…羅·元, 서로 “나로 돕게 될 것” 신경전

심원섭 기자 2024.07.16 12:25:15

국민의힘 원희룡(왼쪽)‧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15일 오후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7‧23 전당대회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를 깨기 위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 간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동훈 후보는 여세를 몰아 1차 투표서 과반 득표로 승부를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인 반면, 나·원 후보는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단일화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는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1차 과반 득표를 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깜짝 놀랄 만한 투표율을 호소드린다”며 “우리가 변화와 승리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 당원들이 투표율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내심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 짓겠다는 구상을 숨기지 않았다.

이에 한 후보 측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네거티브와 공세를 자제하며 변수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며, 특히 그동안 원 후보의 집중적인 의혹 제기에 ‘노상 방뇨’, ‘다중인격’ 등의 다소 거친 표현으로 맞대응해왔으나 이제는 수도권 표심을 얻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막만 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불거진 댓글팀 운용을 비롯해 당정 관계와 총선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 등을 고리로 한 후보에 집중적인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나·원 후보는 이날 한 후보가 당원 상대 자체 여론조사에서 60%대의 지지율을 얻었다는 전날 언론 보도를 두고도 “명백하게 당헌·당규 위반”(나 후보), “여론을 교란·왜곡하는 저열한 공작”(원 후보) 등으로 협공했다.

그러면서도 여론조사 상, 한 후보가 오차범위 밖 1위를 달리는 현재의 구도가 막판까지 이이 질 경우, ‘마지막 카드’로 거론되는 ‘1차 투표 전후 단일화’를 두고 미묘한 대치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레이스 초반 ‘한동훈 독주론’이 부상했을 당시만 해도 단일화에 선을 그었던 나 후보는 지난 13일 “생각이 비슷하다면 거친 싸움을 하기보다는 사퇴가 낫지 않을까”라고 원 후보를 압박한 데 이어 15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지금까지 여론 추세에 비춰 볼 때 (자연스럽게) 나를 지지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원 후보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 질문에 “‘열려있다’ 딱 네글자”라며 “나 후보가 당심이 향하고 있는 나를 돕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나·원 후보가 각각 자신의 우위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9일 모바일 방식으로 진행되는 당원 투표 전까지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자연스럽게 2위 후보를 중심으로 ‘비한(비한동훈) 연대’가 결성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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