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이 쏘아올린 공...민주당 전대 '지각변동'

김, 당대표 도전장... “단 1%라도 다른 생각 대변할 책무 다하겠다”

심원섭 기자 2024.07.08 12:11:24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왼쪽)와 김두관 전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 나이가 몇인데 남의 ‘들러리’ 서는 정치를 하려 하겠는가”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강한 가운데 김두관 전 의원이 ‘당내 민주주의’를 내세워 이재명 전 대표에게 당 대표 도전장를 내 주목된다. 

이를 위해 김 전 의원은 지난 5일 경남도당 위원장을 사퇴했다. 김 전 의원의 경남도당위원장 임기가 오는 8월 말까지로 아직 50여일 남아 있지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위해 사퇴서를 제출해 이번 주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랜 고심 끝에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결심한 김 전 의원은 8일 CNB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장점이 다양성과 역동성인데, (이재명 전 대표 단독 출마는) 민주당의 DNA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하면서 “여러 언론이 이 전 대표 혼자 나오는 게 부담되니 모양새 갖추려고 하는 거 아니냐고 얘기들을 하고 있지만 제 나이가 몇인데 남의 ‘들러리’ 서는 정치를 하려 하겠는가”며 반문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단 1%의 당원들의 다른 의견이 있으면 그 다른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이번 대표 공약 중의 하나가 2026년 지방선거를 대비해서 누가 봐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2026년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한 당의 외연도 확보해야 하는데 저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자칫 이 전 대표 혼자 나설 뻔했던 민주당의 당권 레이스가 당 중진 의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함에 따라 다자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친명(친이재명) 좌장이라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두관 전 의원도 영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당의 지도자인데 지금 나와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지 못하면 오히려 들러리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고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으며, ‘정치 9단’이라고 일컫는 박지원 의원도 다른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의원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당초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지난주 2차 회의를 열고 이 전 대표 단독 출마를 전제로 선출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김 전 의원의 출마 움직임에 따라 선출 방식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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