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대전⑮] “올림픽 특수 노린다”…‘파리’에 올인한 식품업계

전제형 기자 2024.07.06 11:55:34

파리 올림픽 앞두고 마케팅 총력전
K푸드 열풍과 맞물려 시너지 기대
한국선수단 최악 성적은 열기 눌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지난 4월 17일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이번 편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마케팅 총력전에 나선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식품업계가 관련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첫 번째로 열리는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식품사들은 적극적인 제품 홍보를 통해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국내 유일의 올림픽 공식 맥주로 선정된 오비맥주(OB맥주)는 최근 ‘카스 프레시’와 논알코올 음료 ‘카스 0.0’를 앞세워 올림픽 캠페인을 본격 가동 중이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는 논알코올 음료가 역대 최초로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지정됐다.

앞서 ’카스 프레시‘와 ’카스 0.0‘의 올림픽 에디션 제품은 시장에 선(先)출시 된 바 있다. 오비맥주는 올림픽 관련 TV와 디지털 광고, 인플루언서 협업 콘텐츠, ‘2024 파리올림픽 팀코리아 응원가’로 선정된 ‘파이팅 해야지’ 노래의 주인공인 케이팝 그룹 세븐틴 ‘부석순’과 협업한 AI 응원 영상 서비스, 한정판 굿즈 출시 등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카스의 올림픽 마케팅은 파리 현지에서도 펼쳐진다. 카스는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에펠탑 근처 ‘코리아 하우스’에서 한국의 주류 문화를 테마로 ‘카스 포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세계인이 찾는 축제의 장 한가운데서 카스의 위상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카스 모델들이 파리 올림픽 파트너십 기념 행사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SPC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30일 대한체육협회와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팀코리아(TeamKorea)’를 후원하는 공식 협약을 체결했다.

파리바게뜨는 이번 후원 협약 체결을 통해 파리 올림픽에서 팀코리아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8년 말까지 △대한체육회 휘장 및 공식 파트너 명칭 사용 △대한체육회 및 팀코리아 엠블럼, 국가대표 선수단, 캐릭터 ‘달리’ 등 지식 재산을 활용한 마케팅 프로모션 등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파리바게뜨는 협약 체결을 기념해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500여 명의 팀코리아 선수단 및 코칭 스태프 등을 위한 파리바게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통해 선정된 베스트 제품인 베이글, 샐러드랩, 인생크림빵, 에그타르트 등이 제공됐다.

아울러 국가대표 선수팀 출전 경기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직접 관람할 수 있는 티켓과 여행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농심도 파리 올림픽 시즌을 맞아 EU 시장 공략을 위해 ‘코리아 엑스포 2024’ ‘K-스트리트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프랑스 현지 유통업체와 협업해 ‘매장 내 팝업스토어’ 등을 추진하는 등 고객 접점에서의 마케팅을 강화한다.

농심은 파리 올림픽 홍보 활동 등에 힘입어 올해 유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8000만달러(11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5월 30일 파리바게뜨가 올림픽 한국팀 응원을 위해 마련한 팝업스토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PC)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K-푸드 열풍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K-푸드 플러스(전후방 산업 포함) 수출액이 60억달러(약 8조3000억원)를 넘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농식품 수출액은 47억6600만달러로 전년보다 6.4% 증가했으며, 펫푸드 등 전후방 산업 수출액도 전년보다 0.6% 늘어났다. 특히 한국 라면은 K-푸드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으로,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무려 32.3% 증가한 5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같은 K-푸드 열풍이 전 지구촌이 지켜보는 올림픽과 맞물린다면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제품 브랜드를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한국선수단의 부진한 올림픽 성적표는 기업들의 부푼 기대감을 누르고 있다. 인기 종목으로 꼽히는 구기 종목 중 ‘여자 핸드볼’만 유일하게 파리행 티켓을 따냈고 축구와 농구, 배구 등이 모두 본선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출전한 하계 올림픽 중 지난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가장 초라한 규모의 선수단이 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은 유럽을 비롯해 각지로 뻗어 나가고 있는 K-푸드를 홍보할 강력한 수단”이라며 “현지 고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를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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