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조국, 국회 앞에서 2시간 ‘번개회동’…무슨 얘기 나눴나?

“윤석열 정부 공동 견제 및 원내 협력 본격화”

심원섭 기자 2024.06.07 12:28:35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6일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함께 현충원 묘역을 둘러본 이후 나란히 기자들 앞에 서서 현충일 메시지를 내놨다. (사진=조국 대표 SNS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 등 양당의 지도부가 6일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직후 이 대표의 제안으로 국회 앞 한 식당에 모여 두시간 가량 ‘번개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눈길을 끌였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최근 국회 원구성 협상 과정을 설명하며,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한 입법 협조를 당부했고, 조국혁신당 지도부도 이에 공감했으며, 특히 설명을 들은 조국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지망 상임위를 언급하며 민주당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대표는 “민주당 당원이 250만 명이 된 건 새로운 흐름”이라며 “추미애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했을 때 당원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아, 당원들 심리를 어떻게 이해할지 고민했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대표는 조국혁신당이 1호 법안으로 발의한 이른바 ‘한동훈 특검법’의 수사대상 등을 문의했고 조국혁신당이 법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7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거창한 얘기보다 친교 성격의 편안한 말이 오간 자리였다”며 “민주당이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조국혁신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일정 부분 협조가 필요한 부분들을 논의했으며, 향후 법안 처리, 원구성 등에 있어 상당한 공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양당을 갈라치려 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이는 야권 전체에 도움이 안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와 조 대표는 ‘확고한 협력 속에 생산적 경쟁을 하겠다’는 기조를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어 이를 바탕으로 서로 긴밀하게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이날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후에도 함께 묘역을 둘러보는 등 가까운 모습을 보인 것은 물론, 그 이후 나란히 기자들 앞에 서서 현충일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조 대표가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관한 특별검사법’(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을 비판하자, 이 대표는 박수로서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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