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 소설가 ‘헤이그의 비밀 :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 발표, 그 의미는?

손정호 기자 2024.05.23 09:20:51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던 제2차 만국평화회의 초청국 명단. 네덜란드 국립문서보관서에서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해 서울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열린 이준 열사 유해 봉환 60주기 특별전에서 전시되었다. 대한제국(Coree)이 47개 초청국 옆에 참가 여부를 답변하지 않은 7개국 중 하나로 적혀 있다. (사진=손정호 기자)

김철 소설가가 장편 ‘헤이그의 비밀 :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를 발표해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 문학계에 의하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김철 소설가가 새 장편 ‘헤이그의 비밀 :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를 열세번째방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헤이그의 비밀 :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렸던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대한제국 고종의 명으로 파견된 3명의 특사 중 현지에서 사망한 이준 열사의 죽음에 의문을 제기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책의 표지에는 ‘저는 이준의 사망 진단서가 위조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문장이 적혀 있다. 당시 만국평화회의는 세계 처음으로 국가 사이의 분쟁을 평화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합법으로 규정하는 논의를 했던 회의로 알려져 있다.

소설 ‘헤이그의 비밀 :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는 2022년 대한민국의 검사인 이예빈이 할아버지의 집에서 시간 여행을 경험하고, 1945년 네덜란드 헤이그 셰브닝헨으로 소환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네덜란드 독립운동가인 루디 훅스트라의 유무죄 재판에서 이준 열사의 죽음이 타살인지 자살인지 여부를 밝히는 일이 중요한 일로 꼽힌다. 이 재판의 검사 엘리사는 이예빈에게 루디 훅스트라의 무죄를 함께 증명해야 한다는 제안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대한제국 1세대 검사였던 이준 열사는 당시 이상설, 이위종 특사와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의 만국평화회의장으로 향하지만, 일본 등의 방해로 늦게 도착해 참석하지 못한다.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압박과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린 후 사망했다. 이준 열사의 네덜란드 현지에서의 죽음이 순국, 지병이라는 설도 있지만, 타살이라는 설도 일부 있었다.

 

‘헤이그의 비밀 :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 (사진=열세번째방)

이 소설은 이준 열사의 죽음이 타살이라는 가정과 함께, 만국평화회의와 이준 열사의 활동에 네덜란드 레지스탕스 활동이 연계되어 있다는 동시대적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상상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 열사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꼽힌다. 이준 열사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활동은 일본의 을사늑약과 경술국치 등 대한제국 강제 합병이 당시 논의되던 국제법 규칙을 이탈해 이뤄진 부당 행위임을 입증하는 역사적 사실로 볼 수 있다.

그런 공로로 이준 열사는 1962년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되었고, 1963년 헤이그에 안치됐던 유해가 55년만에 국내로 봉환되었다. 지난해 12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해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했고, 독립운동가의 헌신으로 대한민국이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3월에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네덜란드에서 상하원의장을 면담하고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서울 성북구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이준 열사 유해 봉환 60주기를 맞아 ‘돌아오지 못한 헤이그 특사’ 전시가 열린 바 있다. 당시 네덜란드 국립문서보관서에서 소장하고 있는 제2차 만국평화회의 초청국 명단이 전시되었는데, 대한제국(Coree)이 47개 초청국 옆에 아직 참가 여부를 답변하지 않은 7개국 중 하나의 국가로 기재되어 있었다.

김철 소설가는 1998년생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중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성장했다. 2021년 발표한 소설 ‘EYE FOR EYE’에서 2019년 영국령이었다가 중국에 반환된 홍콩의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었다. 이 작품으로 네덜란드에서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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