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급 건축 월간지인 SPACE(공간)의 출판 브랜드 공간서가가 신간 ‘BCHO 파트너스 ― 조병수’를 출간했다.
공간서가는 BCHO 파트너스의 작품집 ‘BCHO 파트너스 ― 조병수’가 ‘+ Architect 03 ― 조병수’(공간사) 이후 15년 만에 출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작품집은 조병수의 에세이 ‘땅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땅(EARTH)’ ‘기단(PLATFORM)’ ‘스크린(SCREEN)’ ‘매스(MASS)’ 네 가지 카테고리에 따라 지난 15년간 진행했던 프로젝트 18개를 묶었다.
‘땅과의 대화’라는 토대 위에서 각 장은 주위의 여건에 영향을 받는 건축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지 조명한다. 완공 사진과 글뿐 아니라 시공 과정을 담은 사진과 상세도면을 함께 수록해 건축이 지어지는 과정을 살필 수 있도록 했다.
‘EARTH’에서는 땅과 관계를 맺으며 건축이 대지에 스며드는 방식을 보여주는 지평집, 시저스 하우스, 수곡리 : 틸트루프 하우스, 이외수 갤러리 등을 소개한다. ‘PLATFORM’에서는 건물의 판 아래 도시적, 환경적 맥락이 관통하는 방식을 퀸마마 마켓, 세 박공집의 사례를 통해 이야기한다.
‘SCREEN’에서는 스크린을 통해 건축이 주변 맥락과 소통하는 방법을 다룬다. 천안 현대자동차 연수원 연수동과 생활관, 연희동 기지, 구기동 주택, 온그라운드 갤러리, 더 그라운드, NHN 유치원 등을 다룬다.
‘MASS’에서는 어수선한 땅 위에 담담하게 서 있는 건축이 가질 수 있는 정직함을 담아낸다고 설명했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호텔, 임랑문화공원(박태준 기념관), 보즈먼 주립식 주택, 운중동 주택, 한남동 오피스·카페 등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후반부는 배형민 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의 비평과 프로젝트별 상세도면, 시기별로 정리한 작업 연표로 마무리된다. 이런 자료들은 지난 15년간 BCHO 파트너스가 걸어온 길의 의미를 학문적으로 짚으며, 작업의 다양성과 깊이를 한눈에 일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공간서가는 이 책을 30년간 BCHO 파트너스가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어온 땅에 대한 고찰의 산물로 봤다. 이런 과정과 누적된 시간에 대해 배형민은 “조병수처럼 단순미, 비움, 한국적인 미학을 추구했던 건축가들은 그동안에도 있었다. 조병수가 특별한 것은 이런 생각을 물질로 실현하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는 점”이라며 “이런 역량은 수십 년간의 꾸준한 실험, 협업, 현장 경험으로 쌓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땅, 기단, 매스, 스크린이라는 네 개의 요소가 확인되었고 조병수의 건축 기율에 접근할 수 있는 일련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평가한다.
BCHO 파트너스는 1994년 조병수가 건축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사명을 BCHO 파트너스로 변경했다. 현재 2019년을 전후로 합류한 윤자윤, 이지현, 홍경진 파트너 소장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BCHO 파트너스에 좀 더 유연하고, 생태적이고, 부드러운 건축에 기여하며 새로운 건축의 방향 탐색에 힘을 싣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책을 집필한 BCHO 파트너스 조병수 대표는 미국 몬태나주립대학교에서 건축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 건축학과 도시설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건축연구소를 개소한 이후 경험과 인식, 존재하는 것, 존재했던 것, ㅡ자집과 ㄱ자집, 현대적 버내큘라, 유기성과 추상성 등의 테마로 활동해왔다. 하버드대학교, 독일 국립대학교(카이저스라우테른)와 연세대학교, 몬태나주립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설계와 이론을 가르쳤다. 2014년에는 덴마크 오르후스 건축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김수근 문화상과 한국건축가협회상, 미국건축가협회상, 건축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으로 ‘땅의 도시, 땅의 건축’이라는 주제를 화두로 내세우며, 도시와 건축에서의 땅에 대한 고려의 중요성과 방법 등을 실험하며 제시했다. 저서로 ‘Byoung Cho’ ‘조병수’(+Architect 03), ‘땅속의 집, 땅으로의 집’(건축가 프레임 시리즈 01), ‘새로 숨쉬는 공간: 조병수의 재생건축 도시재생’ 등이 있다.
이지현은 KAIST에서 산업 디자인, 밀라노 공과대학교에서 건축학 및 도시계획 석사학위를 받았다. 밀라노의 마리오 벨리니 아키텍츠, 홍콩의 HOK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스케일의 국제 프로젝트를 경험했다. 2015년부터 BCHO 파트너스에 합류해 2019년부터 파트너로서 천안 현대글로벌러닝센터, 과천 비상교육 신사옥, 삼표 수색 복합시설,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홍경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건축과 미술사학을 수학하고, 미국 미시간대학교에 건축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 BCHO 파트너스에 합류해 지난 10년간 파트너로서 작업해 오고 있다. 광주민주인권평화기념관, 임랑 문화공원(박태준 기념관) 등의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현재 오뚜기 공장 재생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윤자윤은 고려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인테리어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2015년부터 BCHO 파트너스에서 실무를 쌓고 2019년부터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주요 설계 참여 프로젝트로 남양주 아유스페이스, 새만금 창업클러스터, 두뫼 평창 등이 있다. 건축의 지속가능성과 사회문화적인 역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건축설계 스튜디오를 지도하고 있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