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유통대전⑥] 식품업계 ‘갓생’ 열풍…‘계획→실행’ 돕는 먹거리 봇물

전제형 기자 2024.04.27 12:11:44

“신(God)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관리하자”
완벽함 꿈꾸는 ‘갓생러’ 위한 식품들 봇물
관련시장 규모 커지자 앞다퉈 신제품 출시

 

식품업계가 다이어트·헬스 등 자기관리에 열심인 ‘갓생러’들을 위한 식품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한 헬스장에서 건강관리에 열중하고 있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MZ를 넘어 잘파? 집단보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 세대가 유통가를 흔들고 있다. 웰빙, 가성비, 가치소비, 1인 문화 등이 이들의 주요 키워드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유통·식품업계의 뉴노멀을 CNB뉴스가 연속 보도한다. 여섯 번째 편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갓생러들을 겨냥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식품업계 이야기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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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을 관통하는 단어가 있다면 바로 ‘갓생’. 갓생은 신을 뜻하는 ‘God’와 인생을 뜻하는 ‘생(生)’이 합쳐져 남들에게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다. 즉, 건강한 습관 및 루틴 형성을 통해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뜻한다.

이들은 음식 섭취도 매우 계획적이다. 가령,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는 ‘갓생러’라면 저당·저칼로리 간편식을 선호한다. 또 학업에 열중하는 갓생러라면 두뇌 회전에 좋은 영양식을 찾는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공부, 다이어트, 운동 등 ‘갓생 루틴’을 실천하는 갓생러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식음료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홈푸드는 최근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당 함량을 낮춘 비비드키친 저당 소스 3종을 출시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동원홈푸드에 따르면, 저당 소스 3종은 ‘짜장 소스’ ‘짬뽕 소스’ ‘돈가스 소스’로 구성됐다. 저당 짜장 소스와 짬뽕 소스는 100g당 당 함량이 각각 3g과 1g 수준으로 저당 표기 기준을 만족하며, 돈가스 소스는 당류 함량이 100g당 4g인 저당 소스 제품으로 열량도 30㎉로 낮아 저칼로리 표시 기준까지 만족한다.

농심은 지난달 용기면 브랜드 ‘누들핏’ 신제품 2종을 선보였다. ‘누들핏 육개장사발면맛’ ‘누들핏 김치사발면맛’으로 구성됐는데, 면 중량이 25% 증량됐고, 국물까지 다 마셔도 130㎉ 이하다. 다이어트와 체중 관리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를 타깃으로 했다.

건강에 좋지 않은 탄수화물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을 강화한 제품들도 눈에 띈다.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건강한 식단 관리를 추구하는 ‘갓생러’들을 겨냥한 제품들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얼티브’ 고단백 음료 2종을 내놓았다. 각각 ‘얼티브 프로틴 밤맛’ ‘얼티브 프로틴 쌀밥맛’으로 구성됐는데 한 팩당 단백질 함량이 21g(달걀 3.5개 분량)으로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의 지속가능식품 전문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은 신제품 ‘식물성 지구식단 노랑두부면’을 발매했다. 100g당 단백질 20g이 함유된 고단백 제품이다.

 

동원홈푸드 ‘비비드키친 저당 소스’ 3종(왼쪽)과 농심 ‘누들핏 사발면맛’ 2종. (사진=각 사)

 

이처럼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갓생러들을 겨냥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이유는 관련 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단백질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5년 만에 약 5배 수준으로 고성장한 것이다.

이에 식품기업들은 앞으로도 다이어트 등 갓생 루틴을 실천하는 갓생러들을 위한 다양한 종류의 식음료 제품을 새롭게 선보여 나갈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NB뉴스에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다이어트·헬스 등 건강관리에 열중하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이들이 일상에서 간편하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저당·저칼로리 신제품들을 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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