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저해? 박근혜, 총선 지원 유세 취소한 이유

3일 대구 서문시장 유세 검토했으나 전격 취소

심원섭 기자 2024.04.04 12:14:13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PK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한 데 맞불 형식으로 대구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으나 급히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10 제22대 총선을 4일 기점으로 불과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PK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지원 사격한 것에 대한 맞불 형식으로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도 대구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급히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3일 과거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친박 도태우 무소속 후보와 대신 공천된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가 맞붙고 있는 대구 중구에 위치한 서문시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2일 저녁 갑자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등판설은 박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국민의힘 대구 달서갑 후보로 공천된 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2일 한 보수성향의 방송과 인터뷰에서 “(박 전)대통령께서도 근간에 (대구) 지역에 한 번 나오시지 않겠느냐”라고 말하면서 불거졌으나, 곧바로 이날 저녁 국민의힘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유세장에 나올 계획이었으나 모두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3일 오후 CNB뉴스 기자와 만나 “박 전 대통령이 지원 유세를 나와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친박 성향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 대구 중·남구, 경북 경산 등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박 전 대통령이) 누구 유세장에 나가겠느냐?. 공식 논의가 이루어졌던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리고 국민의힘 한 영남권 중진의원은 4일 오전 전화통화에서 “최근 문 전 대통령이 부‧울‧경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한 것에 대해, 우리 당이 ‘국민 통합을 저해한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면서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지를 당부할 경우, 과연 여론이 어떨지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한 수도권 재선의원도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지역 지원 유세 계획이 문 전 대통령에 맞대응하는 차원에서 얘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그러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 수도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여론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전날 급히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경남 양산과 부산 사상구에서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서 “70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봤다.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데 이어 2일에도 울산 지원 유세에 나서 “눈떠 보니 후진국 소리도 들린다”고도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이분(문 전 대통령)은 우리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에 나라가 망해가던 것 기억나지 않나. 부동산이 폭등하고 정말 살기 힘들었던 것 기억나지 않나”라고 반박한 바 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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