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5년 만에 ‘혁신위 카드’ 꺼낸 이유는?

당내 기풍잡기...외부영입 인사는 없을 듯

심원섭 기자 2020.10.13 10:20:45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예정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비롯해 2022년 3월 대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당 내부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5년 ‘김상곤 혁신위’에 이어 5년 만에 당 쇄신 작업을 담당할 혁신위원회 설치다.

민주당의 정책 의제를 정비하고 윤리 규정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혁신위 카드를 먼저 꺼내든 건 이낙연 대표다.

 

지난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워크숍에서 직접 혁신위 설치 검토를 제안한 데 이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정당을 어떻게 구축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혁신위원장을 외부에서 영입에 대한 질문에 “안 그럴 것. 희망자가 있다”고 말했으나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와의 관련성에 대한 질문에는 “무슨 경선규칙 그런 것을 뛰어넘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 대표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배 의원도 “100년 정당을 위해 어떤 것을 바꿔야 할 지, 미래 준비가 필요하다”며 “제대로 된 180석의 집권 정당이 되려면 무엇을 보충해야 하나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만약 다음 재보궐선거에서 여성이나 청년을 의무적으로 선출하려면 명분과 내용이 있어야한다”며 “대선도 다가오고 하니까 큰 틀에서 정당 개혁이 필요하다. 정강·정책 같은 것도 손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내부 회의에서 ‘김상곤 혁신위’를 사례로 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끈 혁신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 민주당에 마련된 혁신위다. 당시 혁신위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참여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선출직 공직자평가위 구성,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등 정당, 공천 혁신 방안을 내놨다. 이 대표 체제에서 혁신위가 출범한다면 김상곤 혁신위 이후 5년만이다.

그러나 당시 야당으로서 선거 연패의 나락에 빠졌던 2015년과 선거 연승으로 거대 여당까지 된 지금의 상황이 전혀 다른 데다 당내 제도개혁 과제가 사실상 완비됐다는 점에서 혁신위의 존재 이유를 두고 당내 이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13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여러 사건이 있었으니 재보선을 앞두고 혁신위를 해보자는 차원에서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라며 "윤리감찰단도 이미 운영하고 있는데 혁신위를 추가로 꾸리는 것이 어떤 실효성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NB= 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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