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의 주택처분은 재테크? 강남 아닌 청주아파트 판 내막

청주 2억원대, 반포 11억원대... '똘똘한 한채' 전략인듯

심원섭 기자 2020.07.03 09:56:43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부동산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강남의 고가 주택을 놔두고 지방 주택 처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노 실장은 그동안 다주택 소유 공직자들에게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할 것을 연이어 권고하는 등 문재인 정부가 선언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 적극 호응해 왔다.     

 

노 실장은 작년 12월 청와대 내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들에게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은 처분할 것을 권고했으며, 지난 2일 재차 권고했다.  

 

이는 부동안 관련 여론이 심각하게 흐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악영향을 미친 데 따른 조치였다.

 

그러면서 본인 스스로 솔선하는 모습을 보이는 취지에서 이달 중에 현재 서울 반포동과 충북 청주에 아파트를 갖고 있는 자신의 주택 중 한 채를 처분하기로 하고 2일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기자들에게 “반포의 13.8평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전달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포가 아닌 청주의 아파트를 팔기로 한 것”이라고 정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와 관련 청주지역의 한 부동산업자는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영민 실장이 청주에 보유중인 아파트는 흥덕구 가경동 진로아파트 47평형(156.46㎡)이며 320가구의 아담한 규모로 1999년 준공됐다”며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2억3천만원∼2억9천만원이며, 노 실장 아파트가 3층인 점을 감안할 때 시세가 2억 중반 정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반포 아파트의 경우 이 지역 한 부동산업자는 “고속터미널 옆에 위치한 한신서래로, 연식은 꽤 오래되었지만 주변에 성모병원도 있고 킴스클럽도 있고 반포역 고터역 다 가깝고 반포 한강공원도 가까운 위치에 있다”며 “최근 실거래가와 시세 동향은 11억원대 안팎에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노 실장이 미래가치가 높은 강남 아파트를 놔두고서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강남 불패’를 시장에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노 실장이 다주택 처분 과정에서 강남 대신 지방의 아파트를 먼저 팔아 세금을 줄이게 됐다는 점 또한 논란이 일고 있다. 차익이 큰 아파트를 마지막에 파는 게 양도소득세를 줄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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