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신북방 순방’ 둘째 날 “한-중 교류 다시 활발해져야”

오거돈 시장, 안중근 의거 현장에 조성한 기념관 방문해 헌화·묵념 “독립 향한 열망 잊어선 안 돼”

변옥환 기자 2019.05.22 09:53:49

지난 21일 중국 헤이룽장성을 방문한 오거돈 부산시장(왼쪽)이 장칭웨이 당서기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오거돈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방문단이 현재 신북방 교류를 위해 중국, 러시아를 순방하고 있는 가운데 둘째 날인 지난 21일, 하얼빈시와 쑤이펀허시를 방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부산시 방문단은 헤이룽장성 장칭웨이 당서기와 만났다. 당서기는 “사드의 영향으로 양국의 협력과 교류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다시 교류를 확대해 양국의 정치적 안정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오거돈 시장에 전했다.

이에 오거돈 시장은 “사드 배치는 전 정권에서 결정된 것으로 현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며 “상황이 달라진 만큼 중국 측에서도 대국적으로 사드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날 오 시장은 장칭웨이 당서기에게 중국 정부에 사드 문제 해결을 건의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다. 장칭웨이 당서기가 주요 직위를 역임하는 등 중앙정부에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거돈 시장은 “부산에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어 아직 사드 여파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서기는 공감하며 “양 지역 간의 상호방문과 교류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 시장은 “북한, 중국,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이곳이 평화로워야 동북아 전체가 번영한다”고 전하며 평화를 위한 부산과의 협력 방안으로 ▲러시아 인근 통관절차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과 헤이룽장성의 협력 ▲부산항을 기점으로 한 해운 기능 강화 ▲북한, 중국, 러시아 지역 항만 연계 철도 조성을 제시했다.

이어 부산시 방문단은 현지 물류가 이동하는 동선을 따라 쑤이펀허시로 이동하며 물류 활성화 계획을 구상했다.

늦은 오후 쑤이펀허시장과의 면담에서는 부산이 추진하는 한-중-러 3개국 민간기업 간 협력 의향서 체결에 쑤이펀허시도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부산시 방문단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하얼빈 기차역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해 안중근 동상 앞에 헌화했다. 이곳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의거 현장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안중근 의사의 조국 독립을 향한 열망과 희생정신은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살아있다”며 “안 의사를 비롯한 애국선열들의 뜻을 잘 받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중국 하얼빈역 인근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한 부산시 방문단이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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