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北대표단, 남북 동시입장에 박수…美 펜스 ‘외면’

개회식 입장 때 김여정과 악수, 인사말 건네…펜스, 北 대표단에 시선 안 줘

심원섭 기자 2018.02.10 11:52:0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남북 단일팀 선수 입장에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 내외. 뒤는 손 흔드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평창=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남북 선수단의 동시입장에 박수를 보내며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이날 오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92개국 선수단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선전을 기원했다.

 

'TEAM KOREA'라는 문구가 팔에 새겨진 흰 패딩점퍼를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스타디움 본부석에 입장한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처음 대면했다.

 

먼저 자리를 잡고 개회식을 기다리던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본부석에 도착해 외빈들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가까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와 함께 가볍게 인사하며 악수했다.

 

문 대통령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과도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 내외 왼편으로는 다소 늦게 도착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내외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한정(韓正)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이 앉았다.

 

문 대통령의 뒤로는 통역이 자리한 가운데 그 옆으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가 자리했다.

 

펜스 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이 앞뒤로 나란히 앉은 셈이다.

 

본부석에 앉은 각국 정상은 자국의 선수들이 입장할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반겼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와 자리를 지키면서 각국 선수단의 입장 장면을 지켜봤다.

 

참가국 중 마지막으로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동시에 입장하자 문 대통령 내외는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손을 흔들어 선수들을 응원하는 문 대통령 내외의 뒤로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 일어나 마찬가지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바흐 IOC 위원장과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손을 흔들어 남북 선수단에 인사했다.

 

남북 선수단의 동시 입장으로 개회식 분위기가 최고조에 다다르자 문 대통령은 뒤로 돌아 다시 한 번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과 악수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와는 반대로 펜스 미국 부통령은 남북 선수단의 동시 입장 때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문 대통령과 북측 대표단 간 악수 장면을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베 일본 총리 역시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묵묵히 관중석 아래 중앙 무대 쪽을 응시했다.

 

북한 대표단과 펜스 부통령 간 접촉이나 대화는 볼 수 없었다.

 

개회식에 앞서 문 대통령이 주최한 리셉션에 늦게 도착한 펜스 부통령이 김 상임위원장과 대면하거나 악수도 하지 않은 채 중간에 퇴장해 북한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에 더해 북미 간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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