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6일 필리핀 국방부와 FA-50PH 성과기반군수지원(PBL·Performance Based Logistics)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014억 원으로,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 3년이다.
이번 계약은 KAI가 지난해 12월 필리핀과 체결한 약 270억 원 규모의 1년짜리 PBL 시범 계약의 성과를 바탕으로 성사됐다. KAI는 시범 사업을 통해 높은 항공기 가동률과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입증했고, 그 결과 수출국 최초로 3년 장기 PBL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PBL은 항공기의 가동률과 정비 신뢰도 등 운용 성과를 기준으로 군수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항공기 수명주기인 30~40년 동안 안정적인 후속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선진 군수지원 제도다. KAI는 2010년 한국공군의 KT/A-1을 시작으로 T-50과 수리온 계열 항공기까지 약 15년간 PBL 사업을 수행하며 효과를 입증해 왔고, 이를 통해 해외 고객의 신뢰와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함께 강화해 왔다.
필리핀은 KAI의 대표적인 FA-50 운용국이다. 2014년 FA-50PH 12대를 최초로 도입한 이후 약 10년간 안정적인 후속지원과 체계적인 군수지원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필리핀은 지난해 FA-50PH 추가 12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14년 수출된 기존 기체에 대한 성능개량 사업까지 연이어 계약하며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4월 체결된 태국 PBL 계약에 이어 이번 필리핀 사례는 항공기 수출을 시작으로 후속지원, 추가 도입, 성능개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항공기 후속지원 시장은 획득 비용의 2~5배에 이를 정도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KAI는 이를 핵심 사업군으로 육성해 글로벌 항공·방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요소로 강화하고 있다.
박경은 KAI CS본부장(전무)은 “국산 항공기를 운용 중이거나 운용을 예정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각국의 운용 환경과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후속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항공·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