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12.05 10:45:16
부산대학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Brain Pool)'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식물생명과학과 김선태 교수가 과제책임자로 사업을 이끈다.
이번 선정을 통해 연구팀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총 21억 원을 지원받아 기후변화 시대 지속가능한 벼 생산을 위한 글로벌 연구·교육 거점 구축에 나선다.
‘해외우수과학자유치사업(Brain Pool)’은 국내 연구기관이 해외 석학을 초빙해 공동연구를 수행함으로써 핵심 연구 분야를 고도화하고, 이를 통해 국가 과학기술 역량과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김선태 교수팀이 수행하는 연구 과제는 ‘기후변화 대응형 지속가능 벼 생산을 위한 글로벌 교육·연구 거점 구축을 위한 해외 석학 초빙·공동연구 사업’이다. 연구팀은 이미 구축된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 우수 과학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벼 연구 분야의 글로벌 허브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인구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한 글로벌 식량 위기,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 한국의 식량안보 취약성 등을 핵심 문제로 제시했다. 특히 이상기후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가뭄·염해·병해충 등 복합 스트레스에 동시에 강한 벼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이러한 복합 스트레스 저항성 벼 개발의 과학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과제는 크게 △벼 분자 면역 △벼 생식 △벼 육종 등 세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
먼저 벼 분자 면역 분야에서는 김선태 교수와 중국 난징농업대(Nanjing Agricultural University)의 왕이밍 교수를 중심으로 Apoplast effector(아포플라스트 이펙터)의 대량 확보 및 신호전달 메커니즘 규명, 면역 유도 인자의 기능 분석 등이 수행된다. 이를 위해 해외 초빙 과학자인 중국 난징농업대 웨이롱, 다창왕 박사와 공동연구에 참여해 벼 면역 반응의 분자적 기반을 심층 분석할 예정이다.
벼 생식 분야에서는 식물생명과학과 김유진 교수 연구팀이 생식세포 상호작용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반수체 유도(haploid induction)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기능을 분석한다. 중국 상해교통대(Shanghai Jiao Tong University)의 량완치 교수가 해외 초빙 과학자로 참여해 벼 생식생물학 연구를 고도화하고, 차세대 육종 기술로의 응용 가능성을 모색한다.
벼 육종 분야에서는 식물생명과학과 권순욱 교수 연구팀이 기후변화 대응형 주요 형질과 연관된 유전자를 발굴하고, 국내외 대립유전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확보해 디지털 육종을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기반으로 우량 계통을 개발하기 위해 중국농업과학원(Chinese Academy of Agricultural Sciences, CAAS)의 한롱지, 디쿠이, 장원주 교수를 초빙해 공동연구를 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분자 면역, 생식, 육종에 이르는 벼 연구 전 주기를 아우르는 국제 공동연구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기후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벼 생산 기술의 확보와 함께 국내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