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 전반 다룬 ‘W케어’ 라인 확장세
뷰티만으론 부족해서…제품군 꾸준히 늘려
고민거리 올리면 산부인과 전문의가 답해줘
올리브영 여성 소비자 비율 80%에 육박해
“일상에서 건강한 아름다움 누리도록 할 것”
[유통통]은 통통 튀는 유통업계 소식을 빠르고 간결하게 정리해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놓치면 아쉬울 뉴스만을 모아 독자께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화장품 가게에 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립스틱과 아이라인 등 내 얼굴을 꾸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제품들이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나 다운’ 아름다움이 떠올랐고, 보다 편안한 제품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났다.
여성 소비자 비율이 7~80%로 알려진 뷰티 매장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은 이를 알아채고 2022년 여성 자신의 건강을 위한 ‘W케어’ 라인을 신설했으며, 올해는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한다.
‘나’를 위한 아름다움
‘W케어’란 ‘우리(We), 여성(Woman), 웰니스(Wellness)’를 의미한다. 생리대, 팬티라이너 등 월경에 필수적인 △W밸런스, 여성청결제와 속옷에 뿌리는 이너퍼퓸 등 Y존 관리를 돕는 △W클렌징, 심리스 속옷이나 여성용 트렁크 등을 포함하는 △W웨어 등으로 나뉘어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여성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이 흐름에 맞춰 올리브영도 W케어를 육성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도입 초기인 2022년 약 3700개였던 w케어 제품은 올해 약 1만 8000개가 됐다.
W케어 내 세부 카테고리도 확장했다. 가령 생리대는 패드형 외에도 입는 생리대, 생리컵, 탐폰 등으로, 속옷 카테고리에는 속옷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니플패치를 포함했다. 남을 위한 게 아닌, 여성 자신을 위한 제품군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나를 위한 아름다움’에 소비자도 응답했다. 2023년 기준 컴포트웨어(편안한 속옷)와 입는 생리대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64%, 41%가량 성장했다.
이에 더해 올리브영은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테스터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수’에선 ‘웰니스 에딧존’을 마련했다. 다양한 브랜드의 홈웨어와 스포츠웨어 등을 살펴보고 만져볼 수 있는 공간이다.
쉽게 말 못 하는 고민까지
누구한테 말하자니 민망하고, 그냥 넘기자니 불편하다. 여성 건강에 관한 문제가 그렇다. 15~49세 여성 90% 이상이 ‘인터넷을 통해’ 월경 관련 정보를 찾고 있다(올리브영 설문조사). 올리브영은 2023년 3월 자체 모바일 앱(App)내 ‘W케어’ 카테고리를 만들어 여성 건강 관련 정보를 알리고 있다.
‘기록’ 코너에선 산부인과 전문의와 협업해 개발한 월경 ‘스마트 예측 주기’ 시스템을 제공하고, ‘W콘텐츠’ 코너에선 추천 제품을 숏폼 형태로 소개한다. ‘W솔루션’ 코너에선 여성질환, 임신, 갱년기 등 여성 건강과 관련된 질문을 차병원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답해준다. 개인적인 궁금증은 페이지 맨 밑의 ‘보내기’ 버튼을 눌러 질문할 수 있다.
특히 ‘우울함이 몸에 미치는 영향’(W콘텐츠), ‘여성의 정신 건강을 어떻게 지킬 수 있나요?’ 등의 문답은 정신 건강을 챙기는 대표적 예다. 이밖에 ‘월경 전 신체 컨디션이 급격히 나빠지고 무기력해요.’(W솔루션) 등을 통해 그저 ‘예민하다’ 거나 ‘이상하다’고 치부되는 월경 전 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PMS)의 작은 증상도 깊게 탐구한다.
앞으로 올리브영은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지킬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2일 차병원과 ‘여성 건강 증진’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차병원의 의료·건강 등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 원동력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 W케어의 목표는 여성들이 월경기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CNB뉴스=홍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