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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예기] 현대제철의 2개 키워드는 ‘3세대·친환경’…완성차 시장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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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민영기자 |  2025.03.14 09:22:57

철강제품 중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에 올인

'고강고 3세대 강판'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 

미래먹거리 '첨단 탄소저감 강판' 생산도 속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 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불확실성이란 이름 아래 전망은 힘을 잃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만반의 대비입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3세대 강판’ 상용화 및 ‘친환경 강판(탄소저감 강판)’ 기술력을 통해 완성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는 현대제철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1  현재 주력무기는 ‘3세대 강판’



현대제철이 10여년간 연구·개발한 고부가가치 제품인 ‘3세대 강판’의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세대 강판은 차세대 자동차 강판으로, 고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성형성을 높인 고성능 강판이다.

이번에 상용화하는 3세대 강판은 1.2Gpa급의 고강도 제품이면서도 곡면 성형이 가능한 뛰어난 가공성을 갖췄다. 기존 1.0Gpa급 초고장력강보다 무게도 10% 이상 가벼워 디자인과 충돌 안정성, 경량화 모두 요구되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꼽힌다. Gpa는 기가파스칼로 압력이나 응력을 나타내는 국제단위계(SI) 단위다.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을 우선적으로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에 공급해 모빌리티 소재 역량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에도 자동차 강판 공급을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현재 20% 수준의 자동차 강판 글로벌 판매 비율을 최대 40%까지 늘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현대제철이 글로벌 완성차 회사(현대차·기아 제외)에 판매한 자동차용 강판은 이미 100만 톤을 넘어섰다. 총 생산한 강판 500만 톤 중 약 20%에 해당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치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연합뉴스)

현대제철은 그룹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 비중을 낮춰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저 강판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강판 판매를 꾸준히 늘려왔다. 외부 판매 비중은 2021년 16%에서 2022년 17%, 2023년 18%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사 25개 브랜드에 강판을 납품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판매 비중을 최대 약 200만 톤까지 늘려 자동차용 강판 시장에서 글로벌 ‘톱3’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자동차용 강판은 철강 제품 중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제품이다. 완성차 제조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라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건설업 불황으로 철근과 봉형강(철근)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자동차용 강판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 매출 비중은 40%를 넘어섰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CNB뉴스에 “3세대 강판을 앞세워 글로벌 강판 판매량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거점 확보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미국에 전기차 전용 강판 가공센터인 조지아 SSC(Steel Service Center, 강판 가공센터)를 가동했으며,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 푸네 SSC를 착공했다.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무역 블록화 및 공급망 규제로 인해 수출경쟁력 강화와 현지 판매 체제 구축이 필수”라며 “이에 대응할 글로벌 사업거점을 확보해 차별화된 글로벌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  미래 주력무기는 ‘친환경 강판’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외에도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바람을 타고 부상하고 있는 친환경 강판 기술력 홍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독일과 미국에서 열린 ‘CBP’, ‘IABC’, ‘ECB’ 등 글로벌 자동차 차체학회에 참가해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을 활용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기술력을 선보였다. 당시 탄소배출을 저감한 1.0GPa급 열연강판, 1.2GPa급 냉연강판, 1.5GPa급 핫스탬핑 제품을 전시한 홍보부스가 글로벌 자동차사들의 시선을 끌었다.

또한 글로벌 학계에서는 현대제철이 발표한 ‘탄소저감 강판으로 만든 자동차 외판재에 대한 시험 평가’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CNB뉴스에 “전기로와 고로를 결합, 복합 공정을 통해 탄소를 줄인 자동차용 강판 기술은 3세대 강판과는 또다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연구원이 독일 ECB(Euro Car Body)에 참석한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친환경 강판이라 불리는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 기술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완성차 업계는 생산 단계부터 탄소배출을 줄인 소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추세다. 탄소저감 자동차 강판은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에 현대제철은 2020년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제철소 ‘박판열연’ 공장을 탄소저감 자동차용 강판 공장으로 전환한다. 탄소 배출량을 줄인 고부가 자동차 강판으로 생산 품목을 바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한 독자적인 탄소중립 생산체계인 ‘하이큐브’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하이큐브 기술은 전기로에 철스크랩(고철)과 직접환원철(HBI),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 등을 혼합 사용하는 방식으로, 저탄소 제품을 생산에 적합하다는 게 현대제철 측 설명이다. 친환경 생산체제 ‘하이큐브’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고로 대비 탄소(CO2) 배출량을 20% 가량 저감하면서 차강판 등 고급 강재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CNB뉴스에 “박판열연 공장은 향후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급 강재 생산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소재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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