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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른 문재인·박근혜·MB...'탄핵 정국'의 씁쓸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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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3.04 13:22:59

국민의힘·민주당, 잇단 朴·MB·文 ‘조언 정치’ 통해 제각각 지지층 결집

朴 “여당 단합” vs MB “당이 한마음으로” vs 文 “당내 통합·포용 중요”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오른쪽 네번째)의 대구 달성군 사저를 예방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문재인·박근혜·이명박(MB) 전직 대통령 세 사람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여야 지도부 모두 이들을 만나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직 대통령들 모두 '국민통합' 보다는 진보, 보수로 두쪽 난 현실에서 한쪽 진영을 대표하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경이 착잡하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올 5월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박근혜·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차례로 예방했다. 또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설 연휴 기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각자 지지층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들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지지층 결집에 초점을 맞춘 발언들을 쏟아냈다. 

박 전 대통령은 3일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만나 “국가 미래를 위해 여당이 단합해줬으면 좋겠다”며 “어려울 때는 대의를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돌이켜보면 개인의 소신이 항상 있을 수 있지만,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힘을 합쳐야 한다. 개인행동이 지나치면 상황을 어렵게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17일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서초구 이명박재단에서 권 원내대표와 만나 “당이 앞으로는 분열하지 않고 단합과 통합을 통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쳐야 어려운 정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소수 정당이 똘똘 뭉쳐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당이) 분열이 돼 있어서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전 대통령은 같은 달 27일 권 위원장을 만나서는 “요즘 당을 볼 때 우리 보수정당이 생긴 이후 가장 어려울 때 같다”며 “집권당이고, 소수라도 힘만 모으면 해 나갈 수 있다. 다. 할 수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수정당 출신의 두 전직 대통령이 내부 단합을 강조하면서 전임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빚어진 당정 갈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점이 눈에 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면담에서 직접 한 전 대표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언급했던 ‘집권당 대표’는 한 전 대표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으며, 이 전 대통령 역시 권 원내대표와의 면담에서 여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을 지적하며 한 전 대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국민의힘 안에서는 한 전 대표가 공개 활동을 재개하면서 탄핵 책임론 등을 두고 내부 갈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이 전 대통령의 ‘단합’ 메시지도 이 같은 당내 분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월30일 오후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를 방문한 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30일 새해 인사차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방문한 이 대표 등을 만나 “지금과 같이 극단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는 통합·포용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여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당내에 비판적인 사람을 포용해야 한다”고 주문하자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말에) 크게 공감하고,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현재 친명(친이재명)계를 제외하고 민주당 내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계파로는 친문(친문재인)계가 꼽히는 상황에서, 문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당내 역학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당내에서 지난 2022년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두고 친명계와 친문계의 설전이 벌어지자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중 내게 제일 큰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중요한 변곡점이 되자, 이튿날 이 대표도 한 진보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 “지난 대선에서 진 것에 대한 제일 큰 책임이 제게 있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0.73%p 차이의 석패를 경험한 이 대표로서는 작은 분열의 불씨라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문 전 대통령과 친문계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이를 신호탄 삼아 이 대표는 그 직후인 지난달 13일부터 친문계의 대표주자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독대를 시작으로 비명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하는 등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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