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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소설가’ 오르한 파묵 “한국 국민 75% 대통령에게 화내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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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4.12.24 11:31:17

튀르키예의 노벨문학상 소설가인 오르한 파묵 (사진=연합뉴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대해 존경을 표했다.

24일 문학계에 의하면 오르한 파묵 작가는 최근 민음사에서 출간한 그림일기 책 ‘먼 산의 기억’과 관련해 국내 언론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르한 파묵 작가는 “한국에서 국민의 75%가 대통령에게 화를 내고 있고 한국에 있었다면 이 상황도 일기에 적었을 것”이라며 “한국인 75%의 바람에 존경을 표하며 한국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르한 파묵은 튀르키예를 장기 집권하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정부에 비판적인 성명을 발표하고, 극우파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는 튀르키예 대통령이 많은 작가를 감옥에 넣었는데, 노벨문학상이 나를 보호해주는 것도 같다고 설명했다.

한강 소설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는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며, ‘채식주의자’를 읽었고 튀르키예어로 번역된 작품들을 구입해 곧 읽을 것이라고 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는 약간의 책임감을 느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르한 파묵 작가의 그림일기 책 ‘먼 산의 기억’ (사진=민음사)

자신의 그림일기 책 ‘먼 산의 기억’에 대해 프랑스 작가 앙드레 지드의 일기가 잡지에 실린 것은 위대한 발견이었으며, 철학자인 장 자크 루소의 회고록인 ‘고백록’도 위대한 사람이라고 감탄하게 한다고 전했다.

‘먼 산의 기억’은 400쪽 분량의 그림책으로, 모든 페이지에 오르한 파묵이 직접 그린 그림이 에세이와 함께 실려 있다. 튀르키예의 자연과 건물들 앞에서 느낀 서정성을 그림과 글로 표현해 책으로 묶은 것으로 보인다.

오르한 파묵은 1952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이스탄불 공과대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화가를 꿈꾸기도 했지만 소설가의 길을 걸었다. 1982년 첫 소설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을 발표했고 ‘하얀 성’ ‘검은 책’ ‘새로운 인생’ ‘내 이름은 빨강’ ‘빨강 머리 여인’ ‘순수 박물관’ ‘페스트의 밤’ 등을 발표했다. 오르한 케말 소설상, 밀리예트 문학상, 프랑스 문화상, 인터내셔널 임팩 더블린 문학상, 프랑크푸르트 평화상, 메디치상 등을 수상했다.

문화들 간의 충돌과 얽힘을 나타내는 새로운 상징들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에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이스탄불에 자신의 장편인 ‘순수 박물관’을 실제로 현실화해 개관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에서 비교문학 등을 가르쳤으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탈로 칼비노, 움베르토 에코 작가 등의 뒤를 이어 하버드대 노턴 강의를 맡았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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