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안 소설가의 ‘새벽의 그림자’가 노근리평화상을 수상해 재조명되고 있다.
26일 문학계에 의하면 최유안 소설가가 최근 통일을 이룬 독일에서 사망한 탈북자 여성을 다룬 장편 ‘새벽의 그림자’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노근리평화상 문학상 장편 부문을 수상했다. 이후 ‘새벽의 그림자’가 KBS 라디오 ‘소설 극장’에 소개되며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노근리평화상은 노근리평화재단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1950년 충북 영도군 노근리에 있는 경부선 철도 일대에서 미군에 의해 유도된 우리나라 피난민들이 미군 비행기의 기관총 사격으로 다수 사망한 사건을 기리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당시 사망 피해자는 250~3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해 1999~2000년 한국과 미국 정부가 공동조사를 실시했고, 2001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새벽의 그림자’는 전직 경찰인 한국인 변해주가 논문을 위해 독일에 머물다가 북한 출신 여대생인 윤송이 사망 사건을 접하고, 이를 조사하다가 언제 다시 북한으로 끌려갈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는 탈북자 용준을 떠올리는 이야기이다. 한국 이주민 사회에 관심을 갖고 있던 뵐러 박사가 변해주를 돕는다.
최유안 소설가는 유럽 지역학을 공부했고, 현재는 전남대 독일언어문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올해 노근리평화상 인권상은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뤄온 한베평화재단, 언론상 방송 부문은 ‘길에서 여자가 살았다’의 하누리, 오광택 KBS 기자, 신문 부문은 한국과 일본 언론사의 장기 합동 프로젝트인 ‘8000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을 다룬 이승훈, 변은샘, 손희문 부산일보 기자가 받았다. 문학상 중단편 부문은 ‘옮겨붙은 소망’의 이미상 작가, 특별상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작곡가이자 노근리 사건을 다룬 회화 작품 ‘데이드림’의 서양화가 연세영 씨가 수상했다.
(CNB뉴스=손정호 기자)
<관련 기사>
최유안 소설가, 카프카 서거 100주년에 에세이 ‘카프카의 프라하’ 발표
최유안 소설가, 독일 통일·탈북자 문제 다룬 장편 ‘새벽의 그림자’ 발표해
최유안 소설가, 연작 작품집 ‘먼 빛들’ 발표해
[아터뷰] 최유안 소설가 “‘백 오피스’ 연대하는 마음, 독일 통일 차기작도 준비”
최유안 소설가, 첫 장편 ‘백 오피스’ 출간해
최유안 소설가, 첫 단편집 ‘보통 맛’ 발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