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학교 대외협력처는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한 동문이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외협력처 발전기금 담당자는 비록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그 마음이 너무나 따듯하고 감사해 사연을 소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동문은 경상국립대 공과대학 출신이다. 학과, 학번, 졸업 연도 등은 알 수 없다. 단지 발전기금 통장에 찍힌 이름만 알 수 있었다. 이 동문은 이전에도 300만여 원을 기부한 적이 있어서 어렵사리 연락처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익명의 동문은 발전기금 담당자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에 “항상 모교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오래전에 300만 원을 기부한 적이 있는데 늘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인구감소, 지역소멸과 같은 무서운 단어가 아무렇지도 않게 회자되는 시대에 지역거점국립대학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적으나마 보탬이 되고자 해 이번에 기부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동문은 “권진회 총장님께서 취임해 대학 시설을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등 대학과 지역사회가 더욱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아주 기쁘게 생각했다. 또한 후배들이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망설이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동문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 것은 평소의 소신 때문이다. 이해해 달라. 하지만 경상국립대를 사랑하고 지역의 발전을 기원하는 마음은 보통 사람보다 조금 더 크다고 생각해 달라. 진주 시민들이 경상국립대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진주 시민들이 알고 아끼고 잘되도록 함께 응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추가로 더 기부할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권진회 총장은 “우리 지역과 대학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많은 동문의 큰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대학이 더욱 발전하고 지역과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대학발전을 위한 일에 귀중하게 사용하겠다”라고 강조했다.